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370069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09-11-24
책 소개
목차
판다는 속삭인다
사냥터에서, 그대가 손을 흔드네
배달 빨간 모자
여섯 번째 메시지
디스플레이 리플레이
서점의 일은 서점인에게 물어라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출판사는 아시나요?”
물어봐도 소용없을 줄 알지만 교코는 그래도 한번 의례적으로 묻는다.
배가 불룩 나온 남자 손님은 갑자기 둥근 얼굴을 찌푸리더니 왠지 변명하는 말투로 대답했다.
“그건 잘 들었어요. 음, 확실히 들었어.”
“다행이군요. 그게 어디지요?”
“그게 말이지요, 뭐랄까.”
“잘 못 알아들으셨나요?”
“아니, 그게 아니에요. 확실히 알아들었어. 뭐라고 하는지는 알아들은 셈인데. 그게, 뭐랄까, 좀 엉뚱해서 말이지요. 시미즈 씨는 정말로 치매에 걸린 걸까요. 활기차고 매사가 확실한 옛날 무사 같은 사람이었는데.”
남자 손님의 머리숱 적은 머리가 한숨과 함께 흔들렸다.
“뭐라고 하셨는데요?”
“한마디였어요. 출판사는 어디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판다’라고.”
“네?”
잘못 들었나 싶어서 교코는 출판사 이름이 맞느냐고 확인했지만 대답은 똑같았다.
“판.다, 말 그대로라면 ‘판다 출판사’지요.” - '판다는 속삭인다' 중에서
리사는 일부러 활달하게 하얀 이를 보이고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테이블 위의 만화를 힐끗 보았다.
“아이 참, 어머니도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람. 이 책이 도대체 뭐기에. 그 애는 잉카나 아마존보다도 더 먼 곳으로 가버렸는데.”
스페인어 강좌 텍스트를 애독하고 늘 맵시 있고 경쾌하게 멋을 내던 부인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뜻밖에 마주친 한 권의 책에서 무엇을 찾아낸 것일까? 어째서 딸에게조차 연락을 주지 않는 걸까. - '사냥터에서, 그대가 손을 흔드네' 중에서
지난주 수요일의 일이다. 노엘에 온 고객이 파마를 하던 중 부인용 월간지를 펼쳐들었다. 단골 미용실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으며 파마약이 스며드는 동안 여유롭게 커피라도 홀짝이며 볼 생각으로 눈에 들어온 잡지를 집어 든 거였다.
그런데 책장을 넘긴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을 몰래 찍은 사진과 ‘돼지는 돼지’라고 매직으로 갈겨쓴 글씨가 튀어나온 것이다.
그 고객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도록 화를 냈고 누가 한 짓인지 밝히라고 미용실 책임자를 몰아붙였다. 미용실 측으로서도 물론 그건 매우 큰 불상사였다. 곧바로 범인 찾기에 나섰지만 아직껏 아무런 진전도 없다고 한다.
미용실 내에서 벌어진 사건이긴 하지만 세후도가 배달한 잡지가 관련된 일이라 교코는 마음이 무거웠다. 괴로운 입장에 놓여 있을 노엘의 점장과도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 '배달 빨간 모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