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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6717346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일단 초인종을 눌러본다
제2장 이번에는 노크를
제3장 컵라면을 후루룩
제4장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제5장 작전 회의는 문 안쪽에서
제6장 천객만래
제7장 설마 그 사람이
제8장 발을 들이다
제9장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일
제10장 조금쯤은 의욕이
리뷰
책속에서
“구시모토 씨, 계세요? 쓰루카와입니다. 실례 좀 할게요.”
다시 이름을 부르며 거실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다. 가지고 온 잡지를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어두운 복도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자 조명이 너무 눈부셨다. 눈을 깜박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일본식 방과의 경계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다. 좋지 않은 상상이 머리를 스쳤기 때문에 신발까지 벗어던지고 들어왔다. 둘 다 혼자 살고 있으니 무슨 일이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집에 들어와 봐 달라고 이따금 이야기했었다. “잘 좀 부탁할게요.” “저야말로.” 이렇게 말하며 서로 웃곤 했다.
그 ‘설마’가 현실에서 일어났지만 유사쿠는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상상 속에서는 쓰러져 괴로워하는, 의식이 가물가물한 집 주인을 눈앞에 두고 서둘러 119에 연락해 구급차를 부르는 역할을 자신이 담당하고는 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구시모토 씨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아 살아 있는 기척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누구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닌가? 구시모토 씨는……502호에 살던 구시모토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몰랐던 것뿐이겠죠.”
찌르는 듯한 말이다.
“그 사람의 모든 걸 알 수는 없잖아요. 구시모토 씨를 호의적으로 말하는 건 좋은 면만 봤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뭐, 그래도 상관없어요. 죽었잖아요? 당신들은 좋은 사람으로만 기억하고 싶을 테니까. 이제 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녀 봤자예요. 그만두는 편이 좋을 거예요. 구시모토 씨가 바라는 일이 아닐 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