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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이 도착했습니다

분실물이 도착했습니다

(다섯개의 미스테리)

오사키 고즈에 (지은이), 최우영 (옮긴이)
  |  
생각의집
2017-02-10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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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이 도착했습니다

책 정보

· 제목 : 분실물이 도착했습니다 (다섯개의 미스테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5653297
· 쪽수 : 288쪽

책 소개

추억 속에 남겨진 수수께끼를 둘러싼 미스터리 단편집. 그 사건은 결국 누가 범인, 어떻게 해결되고, 그나 그녀는 어떻게 연루된 것이었을까?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의 진상이 세월을 거쳐서 의외의 계기로 풀어낸다. 다양한 분위기의 다섯개의 미스터리.

목차

사라의 열매
너를 위한 응원가
거미줄
이웃
들장미 정원으로

저자소개

오사키 고즈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저자는 13년간 서점에서 근무한 베테랑 서점 직원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오랜 경험을 살려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을 출간, 데뷔함으로써 작가로서 성공적인 변신을 하였다. 그리고 이 데뷔작의 성공과 인기에 힘입어 출간된 후속작이 바로 이 소설이다. 세 권의 시리즈 중 유일하게 장편인 이 소설은 유령과 살인이라는 다소 일상에서 벗어난 사건으로 시작되지만, 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더불어 어딘가 그리운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보통의 미스터리 소설과는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1권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과 3권 《명탐정 홈즈걸의 사인회는 어떠세요》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서점 직원 출신인, 만화가 구제 반코가 만화로 각색하여 만화잡지 <윙스>에 연재하였고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출판사 마케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평대를 기다려》를 비롯해 《한쪽 귀 토끼》《스노우후레이크》《여름의 고래》《천재탐정 SEN》 시리즈 등을 집필하였다. 현재 가나가와 현에서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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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명지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후 출판사에서 출판기획자와 편집자로 다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47가지 심리학 법칙》, 《10년 젊어지는 1분 뇌활동》, 《한달이면 몸이 가벼워지는 야채수프》, 《마크로비오틱 스위츠》, 《집에서 차 한잔 할까?》, 《인간관계 정리 상자》 등 다수의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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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선생님께서는 제가 그 남자를 죽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선생님도 일어났다. 그리고 히로시의 옆에 서서 정면을 바라보았다.
“솔직하게 말하지.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다네. 마사야 씨가 자네를 휘두를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 의붓아들에 대한 폭력도, 딸에 대한 성폭력도 비열한 협박 재료가 되었을 거야. 이것은 경찰에게 들은 것이 아니라 소문으로 들은 것인데, 그날 저녁에 마사야 씨가 ‘이제부터 귀여운 물주를 만나러 간다’라고 말했던 모양이야. 자네를 말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한다면요?”
몸의 떨림이 사라져 간다. 차가운 감정이 깊은 곳에서 조금씩 밀려왔는데, 어째서인지 그것이 아주 기분이 좋았다.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그날 밤, 자네는 오래된 빌딩 안에서 마사야 씨를 만나고 있었겠지.”
“그럼 안됩니까?”
“1, 2층은 근처 건물 구조상, 밖에서 안이 들여다 보일 위험이 있었지. 그래서 만난 것이 3층.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마사야 씨는 썩은 바닥을 밟고 떨어져 1층 바닥에 부딪혀 죽었어. 그것을 본 자네는 동요한 나머지 집에 돌아가지 않고, 하천으로 가서 창고 안으로 들어간 것 아닌가? 아니면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그곳에 간 건가? 납치와 감금 소동은 거짓말이었던거지. 자작극이고 말이야.”
- < 사라의 열매 중에서 >


“나는 말이에요.”
“네.”
“이 정원에서 잃어버린 것이 있어요.”
무엇일까?
*
토야마 집안이 주최해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초대해 화기애애한 파티를 열었죠. 봄과 가을은 어른들이 중심이 된 가든파티여서 조금은 격조가 높은, 다도나 클래식 콘서트 등이 열렸지만, 여름에는 젊은 사람들만 있어서 거의 바비큐 파티에 가까웠어요. 재즈 밴드를 불렀던 해도 있었죠.
저는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얼마 안 있어 바로 이곳으로 내려와 머물러 있었는데, 사람들이 도착한 소리를 듣고 내려왔더니 마키오 씨가 ‘어이’하면서 손을 흔들었고, 요스케 씨는 선물이라며 과자 상자를 들어 보였어요. 두 분 모두 자주 놀러 오셨기 때문에 아는 사이였지요. 토오코 씨는 다소 지친 표정을 하고 계셨어요. 차멀미 때문이라며, 편히 쉴 수 있도록 오빠가 2층 손님방으로 데리고 갔어요.
1층 응접실에서는 곧바로 다음날에 있을 파티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파티 순서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손님 리스트를 만들고, 누가 무엇을 담당할지 결정하고, 신나게 아이디어도 냈어요. 저도 물론 접대 역할이었지요. 카마쿠라에서 알게 된 동년배 친구도 있었는데, 그 친구도 왔어요.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에는 정원에 나가서 다시 순서를 확인했어요. 당일에는 텐트를 펴고, 의자나 테이블도 놓거든요. 다행히 오늘 내일 중에는 비가 올 것 같지 않으니, 창고에서 미리 꺼내놓자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시끄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2층 창문으로 토오코 씨가 보였어요.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어두었길래 제가 이름을 불렀어요.
‘토오코 씨’라고.
저기 화단 건너편에서였어요. 부르면서 허리를 세우고 크게 손을 흔들었어요.
토오코 씨가 그걸 보고 미소를 지어주었다고 생각해요.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분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그랬을 거예요. 하얗고 가냘픈 손이 가슴 높이에서 좌우로 움직였어요.
몸은 좀 어떠냐고 큰소리로 물어보니, ‘괜찮아’라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어요. 물방울 모양의 블라우스를 입고 계셨던가? 부드럽게 말려있는 긴 머리카락이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어요.

그것이 토오코 씨를 본 마지막이었어요.
- <들장미 정원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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