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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참견하지 않는 마음

슬픔에 참견하지 않는 마음

전영관 (지은이)
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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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참견하지 않는 마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슬픔에 참견하지 않는 마음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4362587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4-01-15

책 소개

플라뇌르(Flaneur, 산책자)로서 시인이 지나온 장소와 그 장소에 스민 사람들, 그 장소가 떠올린 먼 순간들을 담은, 전영관 시인의 산문집이다. 굳건하게 믿어온 가l치관과 기준이 흔들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일보다도 친구보다도 숙면을 택할 만큼 자기착취에 지친 이 시대에 “인간은 사랑 말고 또 어떤 것을 발명해내야 살아갈 수 있는지” 시인은 질문을 던진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책상의 역사
콜드브루/여밈/물멍/속초 비가悲歌/답을 기대하는 인간/너는 누구인가/논공행상/일인 구급대/월요일/예감/존버 정신/태그호이어/역습/비탈에 선 명품/선풍기 뒤에 있는 것들/책상의 역사/의료봉사/플라뇌르/오지랖/칼국수 수사학

2부 다정과 소란
학을 떼다/퇴고가 최고/기준/웃는 염소/소나기/높이와 깊이/다정과 소란/어제, 진관사/청평호 물빛과 눈빛/선유도공원/다정/시그널/다섯 손가락/안녕/인수인계/장르 통합/전략/칠푼이

3부 안부, 호기심
love, like/안부, 호기심/기억, 추억/예술, 기술/공짜, 무료/해설, 리뷰/매력, 매혹/감성, 감상/포기, 자유/열정, 집착/정서, 서정/차별, 편애/불안, 두려움/강박, 의무/집착, 미련/핑계, 원인/후회, 반성/표현, 설명/죄책감, 수치심

4부 그 시집
『가능주의자』(나희덕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해바라기밭의 리토르넬로』(최문자 | 민음사 | 2022년 3월)
『그라시재라』(조정 | 이소노미아 | 2022년 6월)
『바람 불고 고요한』(김명리 | 문학동네 | 2022년 9월)
『수건은 젖고 댄서는 마른다』(천수호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심장보다 높이』(신철규 | 창비 | 2022년 4월)
『생물학적인 눈물』(이재훈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장석주 | 난다 | 2021년 12월)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이병철 | 걷는사람 | 2021년 11월)
『색색의 알약들을 모아 저울에 올려놓고』(이지호 | 걷는사람 | 2021년 8월)
『우리의 피는 얇아서』(박은영 | 시인의일요일 | 2022년 4월)
『창』(성은주 | 시인의일요일 | 2022년 5월)
『사랑의 근력』(김안녕 | 걷는사람 | 2021년 11월)
『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이윤학 | 간드레 | 2021년 4월)
『여름밤 위원회』(박해람 | 시인의일요일 | 2021년 11월)
『나는 입버릇처럼 가게 문을 닫고 열어요』(박송이 | 시인의일요일 | 2022년 10월)
『천 년 동안 내리는 비』(정한용 | 여우난골 | 2021년 2월)
『홀연, 선잠』(김정수 | 천년의시작 | 2020년 4월)
『사물어 사전』(홍일표 | 작가 | 2022년 7월)

책속에서

산책로에 매화가 있는데 그 아래에 서면 향기에 적셔지는 것만 같았기에 향기는 날아가는 게 아니라 쏟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보이는 3층에 산다. 창밖 매화 향기가 내게로 솟아오르는 것 같아 누군가에게라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어림도 없는 망상이지만 천사로 채용된다면 행인들의 슬프고 다정함이 다 보이는 3층에 근무하고 싶다. 슬픈 사람 없도록 하겠다는 게 아니라 다독임 받지 못한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소망을 세우고 싶다.


우리 식구를 길거리에 주저앉게 한 사람이 찾아온 적 있었다. 그해 열다섯에 세상의 참혹을 다 겪었다. 아버지 동업자인 그이의 죄책감인지 후회인지 지금도 모른다.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마주 앉았다가 “밥 먹고 가” 하시고는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국졸 학력의 아버지는 성인 현자도 아니고 당신의 무력감을 절감한 것도 아닐 테다. 나이 들어서는 그이가 ‘운명의 상징’이었다고 생각했다. 운명이 찾아온다면 밥이나 사주련다. 그 밥은 상가의 육개장쯤이나 되겠지.


안정제 먹고 자니까 기절한 셈이지만 언제 또 쓰러질지 몰라 겁난다는 아내는 수면제조차 거부하고 뜬눈으로 지새우는 날이 많다. 안쓰럽고 무참해서 의존성 없는 수면유도제라도 먹으라고 몇 번이나 권했지만 그럴 수는 없단다. 둘 다 약기운에 정신 놓고 자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깨울 거냐고 맥 놓는다. 눈물 많은 구급대를 자처하겠다는 심사다. 신은 자신을 흉내 내는 것 같아서 지극히 선량한 사람은 싫어할 거라고 히죽거렸다. 그러니 당신은 영영 불러주지 않는다고 웃어주었다. 이도 저도 아닌 인간이라서 뇌경색에도 살아남았다고 으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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