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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론가, 제인 오스틴

게임이론가, 제인 오스틴

(전략적 여주인공의 탄생)

마이클 S. 최 (지은이), 이경희 (옮긴이)
후마니타스
2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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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론가, 제인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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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게임이론가, 제인 오스틴 (전략적 여주인공의 탄생)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64374818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25-07-07

책 소개

제인 오스틴을 게임이론가로 바라보며 소설 속 여주인공들이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도 어떻게 자신의 선택권을 주장하고 협력적 관계의 힘을 이용해 삶을 개척해 나갔는지 분석한다.
●  문학작품과 사회과학의 혁신적 만남
●  약자들의 무기로서 새롭게 구성된 게임이론의 민중사
●  평범한 사람들이 삶 속에서 발휘하는 전략적 사고들

●  오스틴의 소설들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지를 탁월하게 포착한 사회과학적 텍스트다.  ●

UCLA 정치학자 마이클 최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읽다가 자신이 가르치는 게임이론의 ‘교과서’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게임이론의 주요 개념들을 놀랍도록 훌륭하게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사회과학에서 가장 각광받는 이론 가운데 하나인 ‘게임이론’을 제인 오스틴은 이미 200년 전에 탐구하고 있었던 것. 주로 권력자나 국가 단위의 행위 분석에 적용되던 게임이론을 ‘약자들의 무기’로 새롭게 이론화하는 데 집중해 온 마이클 최는, 이번 책에서 제인 오스틴을 게임이론가로 바라보며 소설 속 여주인공들이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도 어떻게 자신의 선택권을 주장하고 협력적 관계의 힘을 이용해 삶을 개척해 나갔는지 분석한다. 문학과 사회과학, 인간의 심리와 전략적 행동의 교차점에서 오스틴을 ‘게임이론의 문학적 선구자’로 새롭게 조명하는 책. 한국어판에는 제인 오스틴 소설 여섯 편의 인물 관계도와 끊임없이 영상화되어 온 작품들의 주요 장면들을 추가해 생생함을 더했다.

왜 제인 오스틴인가?
이것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궁금해한다. 이런 궁금증과 관련해, 지난 50여 년 동안 (적어도 경제학과 정치학에서) 가장 큰 인기와 영향력을 누린 것은 게임이론이다. 게임이론은 둘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그 근간을 이루는 것은 개인의 의사 결정을 연구하는 합리적 선택이론이다. 이런 합리적인 의사 결정자 간의 갈등과 협력을 연구하는 게임이론과 19세기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 소설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둘 사이에는 의외로 많은 관련이 있다. 『게임이론가, 제인 오스틴』에 따르면, 제인 오스틴의 대표 소설 여섯 편 속 인물들은 자신의 선호와 목표에 따라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행동하고, 타인의 의도와 감정을 예리하게 읽어 내며,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한다. 이는 오늘날 사회과학에서 가장 각광받는 ‘게임이론’의 핵심 원리와 공명한다. UCLA 정치학자 마이클 최는 오스틴의 소설을 통해 ‘선호’ ‘선택’ ‘통찰’ ‘현시 선호’ ‘무개념’(전략적 무지) 등 게임이론의 주요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이 책은 오스틴이 이미 200년 전 인간의 선택과 전략적 사고, 협력과 갈등의 본질 등을 놀라울 만큼 체계적으로 탐구했음을 밝힌다.
오스틴의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그 안에는 연인들 사이에 주고받는 밀당, 사회적 위신과 계급 간 격차를 넘어서고, 집안 어른의 반대를 둘러싼 연인들 사이의 고도의 전략과 협력이 숨어 있다. 그런데 모든 로맨스 소설이 다 그렇지 않은가? 아니다. 제인 오스틴은 우리가 게임이론의 통찰과 이론 속에서만 해명할 수 있는 세부적인 디테일들과 대화, 전략을 소설 곳곳에 넣어 둠으로써 게임이론가로서 자신의 면모를 분명히 드러내 놓고 있다. 제인 오스틴은 스스로를 ‘상상꾼’으로 불렀는데, 이는 오늘날 게임이론가의 또 다른 이름이라 부를 만한 것이다.

왜 게임이론인가?
‘약자들의 무기’로서의 게임이론


냉전 시대 군산복합체의 싱크 탱크[랜드연구소]에서 개발된 게임이론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 과정에서 크게 발전했는데, 경쟁 상대의 반응을 고려해 최선의 행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의사 결정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렇다 보니 게임이론은 냉전 시대의 패권 이론이라든가, 복잡한 사회현상을 지나치게 개인의 합리적, 이해타산적 선택으로 환원하려 한다는 등의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게임이론을 패권주의적이고 이해타산적인 것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마이클 최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민간 설화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민간 설화 속 게임이론을 살펴보면, 약자들이 어떻게 전략적 사고를 통해 자신의 주인을 비롯한 지배자들의 억압과 통제 속에서 살아남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오래전 민간 설화들의 이야기 속에서 게임이론의 원형이나, 기존의 게임이론이 간과해 왔던 다양한 통찰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장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 책에서 무엇보다 주목하는 것은 게임이론가로서의 제인 오스틴이다.
이 책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제약과 억압이 만연했던 시대에, 여성의 선택권과 협력적 관계의 힘 그리고 권력자들이 전략적 사고를 간과할 때 벌어지는 아이러니를 제인 오스틴이 어떻게 통찰했는지 생생히 보여 준다. 특히 여섯 편의 소설들 속에서 여주인공들을 비롯한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전략적 사고를 습득하며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 주고, 거꾸로 당대의 사회적 권위와 여성 억압을 상징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예컨대, 『오만과 편견』의 영부인 캐서린 드 버그 , 『맨스필드 파크』의 틸니 장군 등)이 어떻게 전략적 무지를 보여 주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섬세한 분석을 통해 살펴본다.
오스틴의 소설과 미국의 흑인 설화 속 주인공들은 아웃사이더의 위치, 곧 남성에 의존하는 여성,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노예의 위치에서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물론 권력자들도 게임이론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이론은 특히 종속 집단들, 피억압 집단들 사이에서 더욱 발전한다. 이들의 삶은 특정 상황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전략적 선택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게임이론을 약자들의 무기, 낮은 지위에 있는 이들의 생존 전략, 혹은 좀 더 궁극적으로는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 과정에서 활용되었던 전략처럼, 저항적이고 체제 전복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게 되면, 게임이론의 새로운 면모와 그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다.
게임이론을 냉전 시대의 패권적 담론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게임이론이야말로 “약자들의 무기”의 원조 가운데 하나다. 하워드 진이 미국의 민중사를 복원했듯이 유구한 민간 게임이론의 전통을 통해 “게임이론의 민중사”를 복원함으로써 게임이론의 잠재적 미래를 확장할 수 있다.
『게임이론가, 제인 오스틴』은 문학과 사회과학, 인간 심리와 전략적 행동의 교차점에서 오스틴을 ‘게임이론의 문학적 선구자’로 새롭게 조명한다.

게임이론에 대한 제인 오스틴의 기여


제인 오스틴의 소설 이외에도 이 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민간 설화, 셰익스피어의 희극 『헛소동』, 영화 <풋루즈> 등 다양한 문학작품과 영화에서 게임이론의 단초와 통찰을 찾아낸다.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나 설화 등에서도 게임이론적 통찰과 분석을 찾아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마이클 최는 그 어떤 저자나 작품보다 특히 제인 오스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전략적 사고에 대한 제인 오스틴의 야심이 독보적일 정도로 치밀하고 강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이를 통해 현대 게임이론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통찰과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인 오스틴은 두 연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전략적 협력에 대한 분석을 통해, 파트너와 함께 전략을 세우고 누군가를 조종하거나, 어떤 결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친밀감의 가장 확실한 기초임을 보여 주는데, 이는 전략적 행위자들 사이의 연대 및 친밀감의 형성과 관련해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 준다. 이 책에서는 오스틴의 소설 여섯 편을 차례로 살펴보며 전략적으로 뛰어난 결정을 내리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결정의 수많은 사례를 분석하며, 전략적 사고와 결정에 뛰어난 캐릭터와 그렇지 않은 캐릭터를 구분한다. 특히, 『오만과 편견』의 영부인 캐서린 드 버그나 『맨스필드 파크』의 틸니 장군처럼 오스틴의 소설에서 상급자들은 전략적으로 무지한 모습을 보여 주는데, 이처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하급자들의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한 통찰은 제인 오스틴이 현대의 게임이론에 새롭게 제시하는 통찰이다. 실제로, 마이클 최는 이 같은 소설 속 상급자들의 모습을 분석하며, 이들이 자신보다 낮은 신분에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 못하는, 혹은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하며, 왜 권력자는 전략적으로 실패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제시한다.
전략적 사고는 인간이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 가운데 하나지만, 사람들 중에는 이런 능력을 사용하지 않거나 심지어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현대 게임이론이 간과해 왔던 이 같은 전략적 무지, 무개념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게임이론으로 사회적 저항과 협력을 분석하다


사회적 저항 이론으로서 게임이론의 민중사를 구축하려는 저자의 야심찬 시도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제시된 것은 아니었다. 마이클 최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게임이론을 통해 아래로부터 저항운동을 조직화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정치학과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오랜 기간 게임이론을 통해 사회적 협력과 집단적 저항 등을 연구해 왔다. 특히, 사회적 저항을 비롯한 협력적 행동(coalitional behavior)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게임이론을 접했던 저자는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 게임이론으로 본 조정 문제와 공유 지식』(후마니타스, 2014), 게임이론의 통찰력을 실제로 자신이 참여했던 조직 활동에 활용하려고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사실, 이 같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의 기원은, 마이클 최의 아버지가 흑백 분리로 유명했던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한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바로 2년 전만 해도 앨라배마 대학교는 두 명의 흑인 학생의 입학을 거부함으로써 흑백 학생 분리를 둘러싼 갈등을 상징하는 역사적 장소였다. 그해 말에 앨라배마 주에서 태어난 마이클 최는 어린 시절부터 흑인 민권 운동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성장했고, 이후 대학에 입학해서도 흑인 민권운동과 LGBTQ 운동 등 다양한 사회운동과 아래로부터의 저항에 관심을 가져 왔다. 대학을 졸업한 후인 1987년 7월에는 서울에서 이한열 열사의 장례 행진에 참여했으며,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독재 정권을 종식시키고 민주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목격하기도 했다.
사회운동에 대한 저자의 이 같은 관심은 최근까지도 이어져, 2015년 6월 28일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서 열린 퀴어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도 했고, 2021년에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도 참여했다. 또한 그해에 게임이론을 도용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역사 왜곡 논문을 작성한 램지어 교수에 대한 학계의 비판을 주도하며, 램지어가 존재하지도 않는 ‘거짓 역사’를 주장하기 위해 ‘게임이론’이란 분석틀을 활용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을 앞두고 보낸 서신에서, 민주주의는 진전하겠지만 그 반대 세력 역시 끊임없이 재편되고 새로 등장할 것이라 지적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희망을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과거에서, 또 미래에서 권위주의와 억압에 맞설 수 있는 등대와 발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러면서 적어도 우리가 책을 우리 손에서 놓지 않는 한 그러하다는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마치, 저자가 시카고의 어느 한 동네에서 있었던 차고 세일에서 발견한 『플로시와 여우』라는 민속 설화집을 읽고, 이와 비슷한 민간설화들을 더 찾아보며, 그 안에 ‘민간 게임이론’이 숨어 있음을 깨닫고 저항의 전략을 모색했던 것과 비슷하다.
저자는 이 같은 통찰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게임이론을 단순히 패권주의 시대의 지배 이론으로만 단순히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 안에는 우리가 되살리고 활성화할 수 있는 빼어난 저항 전략과 역량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 분야에서 게임이론과 합리적 선택이론은 상당한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오스틴을 게임이론가로 이해했을 때 이런 비판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비평가들은 합리적 선택이론이 이기심과 비사회성을 예찬하며 이는 사회적 규범을 통해 억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스틴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권리를 고집하는 것은(예를 들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이기적인 게 아니라 전복적인 것이다. 오스틴 소설의 여주인공들은 이미 사회적 의무와 기대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사회적 규범이 아니다. - 본문 중에서

여성 등장인물들 사이의 연대,
여성 소설가들 사이의 연대

19세기 영국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배우자 선택과 결혼은 생존과 직결된 고위험 게임이었다. 특히 여성에 대한 재산 상속은 물론, 교육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환경에서, 여성들이 스스로 전략적 선택에 필요한 지식과 교양을 갖추고, 상대방의 전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을 갖추기 위해서는 남성보다 몇 배나 더 힘든 노력을 필요로 했다.
오스틴은 이 같은 19세기 영국 상류사회의 환경 속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제약 속에서 전략적 여주인공이 탄생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렸다. 특히 그녀의 작품 속에서 여성들은 서로의 전략적 능력을 존중하고 서로에게는 그 능력을 휘두르지 않는다는 무언의 약속이 있는 것처럼 비치기도 하는데, 실제로 오스틴의 소설 속에서는 여성이 여성을 배반하고 뒤통수를 치는 전략적 술수를 꾸미는 일들은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에서는 여성들이 교양과 전략적 능력을 배우고 쌓아 가는 중요한 통로로서 여류 소설가들의 문학작품을 중시하는데, 정규 교육이 부재한 여성들의 환경에서 여성들이 세상사에 대한 교양을 익히고, 전략적 사고를 배우는 중요한 수단이 바로 소설이었던 것이다.

한 소설의 여주인공이 다른 소설의 여주인공으로부터 지지와 후원을 받지 못한다면 대체 누구에게서 보호와 존경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 우리끼리는 서로를 저버리지 말자. 우리는 상처 입은 몸이다(『노생거 사원』 중에서).

오스틴의 소설들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개인들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지를 탁월하게 포착한 사회과학적 텍스트다. 선택과 전략, 협력과 조종에 대한 제인 오스틴의 관심은 그녀의 소설 속에 우연히 나타나는 부수적인 특징이 아니다. 그것은 남성에 대한 여성의 종속이 지배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선호와 선택권을 옹호하고 응원하는 오스틴의 뜨거운 바람과 관심이 투영된 것이다. 『노생거 사원』을 비롯해, 오스틴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다른 여류 소설가들이 쓴 소설들을 읽고 교양과 전략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것처럼, 동시대 다른 여성들과 여류 소설가들 역시 그녀의 소설을 그렇게 읽어 주기를 바란 것은 아닐까.

목차

서문
「01」 게임이론가 제인 오스틴
「02」 게임이론의 기초
「03」 설화와 민권운동
「04」 플로시와 여우
「05」 오스틴의 소설
「06」 오스틴의 핵심 개념
「07」 경쟁 모델들
「08」 전략적 사고가 아닌 것들
「09」 오스틴의 혁신
「10」 전략적 사고의 단점
「11」 오스틴의 의도
「12」 무개념
「13」 무개념의 실제 사례
「14」 결론을 대신하여
참고문헌

저자소개

마이클 S. 최 (지은이)    정보 더보기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시카고대학교, 뉴욕대학교 등에서 게임이론을 가르치다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정치학과 교수로 있다. 주로 게임이론을 사회적 네트워크, 통화 이론, 집단행동, 소수자 권리, 물리적 폭력 등에 다양하게 적용한 글을 써왔다. 저서로는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 게임이론으로 본 조정 문제와 공유 지식』(2014) 등이 있다. 홈페이지 www.chwe.net/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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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녹스칼리지,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뉴욕시립대학교 헌터칼리지에서 인류학과 여성학을 공부하고, 몬터레이국제대학원에서 회의 통역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국무부 계약직 통역사를 거쳐, 한국기자협회, 주한외국은행단, 르노삼성자동차, 세계화장실협회 등에서 근무했다. 1987~88년에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에서 미연합감리교 선교사 인턴 생활을 했다. 역서로 A Short History of Korean Labor Movement(1988), Democracy after Democratization(2005; 2012), The Dangsan Tree(2008), Asia in Mobility(2012)와 『위즈덤』(201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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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스틴의 소설은 독보적인 통찰력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집요할 정도로 이론적이다. 출발점은 선택(행동은 선택의 결과다)과 선호(선택은 선호에 따라 이루어진다)라는 기본 개념이다. … 오스틴은 우연으로 간주하기에는 너무나도 자주 등장하는 사례들을 통해 또 체계적으로, 게임이론의 근간을 이루는 이 두 개념, 선택과 선호를 분석한다.


게임이론을 냉전 시대의 패권적 담론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게임이론이야말로 “약자들의 무기”(Scott 1985)의 원조 가운데 하나다. 하워드 진이 미국의 민중사를 복원했듯이(Zinn 2003) 우리는 “게임이론의 민중사”를 복원함으로써 게임이론의 잠재적 미래를 확장할 수 있다.


오스틴이 게임이론적 설명에 심취해 있기는 하지만 교조적이지는 않다. 그녀는 감정, 본능, 습관 등에 기반한 대안적 설명의 중요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일관되게 선택, 선호, 전략에 기반을 둔 설명을 선호한다. 오스틴의 여주인공들은 감정에 압도된 상황에서도 좋은 선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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