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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64657652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14-08-0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물 관계도]
니노미야는 유키가 내온 보리차를 단숨에 비운 다음 니초카이에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가는 소리와 동시에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 예, 니초흥업입니다.
- 니노미야 기획입니다. 구와바라 씨, 계십니까?
-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잠시 후 구와바라가 전화를 받았다.
- 니노미야입니다. 가도마까지 함께 가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후나코시건설의 후루카와바시 현장입니다.
- 워쩐 일이래? 문제라도 생겼단감?
- 벤츠가 현장 입구를 막고 있답니다. 도리카이의 오사와토목이랍니다.
- 오사와토목? 들어본 적 없는디.
- 일을 달라고 떼를 쓰는 모양입니다. 하라다라는 영업부장이 현장에 얼굴을 내밀었고요.
- 오사와토목의 하라다라고잉…….
- 제가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 그려잉. 기다릴 텐게.
수화기를 내려놓자, 맞은편에서 빈 유리컵을 손에 든 유키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쭈뼛거렸다.
“나가?”
“오늘은 늦을지도 몰라.”
니노미야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사무적으로 말했다.
“나도 오늘은 늦어.”
“데이트?”
“질투해?”
“바보냐?”
“고바타케 씨는 이 돈을 하시모토에게 건네려 했습니다. 이미 하시모토에게 200만 엔을 제시한 상태인데, 제가 맨손으로 인감을 받아올 순 없죠. 이 돈은 하시모토에게 건넬 최소한의 금액입니다. 그러면 제 보수는 제로가 되는데요.”
“아하하, 그럴 수도 있구먼.”
고바타케는 손을 턱에 괸 채, 다시 흥정을 시작했다.
“그럼 300만 엔으로 할까?”
“안 됩니다.”
니노미야는 분명하게 고개를 저어 의사를 표시했다.
“달랑 100만 엔 올린다고 하시모토가 덥석 물 것 같진 않습니다.”
“당신, 너무하네.”
“성공 보수는 500만 엔. 그게 제 조건입니다.”
니노미야는 고바타케의 눈을 노려보며 단호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닙니다. 가령 하시모토에게 400만 엔을 건네면 제게 남는 건 고작 100만 엔……. 사실 500만 엔이라도 무리일지 모릅니다.”
“고집이 세네.”
“상대는 2,000만 엔을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알겠네. 500만 엔으로 하지.”
고바타케가 체념한 듯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보상금 지불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돈을 건네지 않으면 인감은 안 찍을 텐데요.”
니노미야는 3,000만 엔을 직접 가지고 가라고 한다면 그 자리에서 거절할 생각으로 분명히 물었다.
“자세한 내용은 동의서를 읽어보면 알거요. 본 계약을 체결한 후에 1,000만 엔, 수로 개수공사에 들어갈 때 1,000만 엔, 공사 완료 때에 1,000만 엔으로 세 번에 나눠 조합에 이체하도록 명기되어 있소.”
“알겠습니다.”
니노미야는 의뢰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숙였다.
“경비는 하루 3만 엔입니다. 일단 일주일 치를 주시죠.”
“흠…….”
고바타케는 조금 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봉투를 집어넣고 안 주머니에서 지갑과 수리조합 동의서를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