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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65134954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이 책에 대하여
서문_ 제러미 사프란
감수의 글_ 윤희조
추천의 글_ 이창재
도입 무의식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두 가지 방식
_액설 호퍼
불교와 정신분석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마음의 비밀에 대하여
명상과 정신분석의 공통분모: 집중
1부 프로이트의 의자: 정신분석은 왜 필요한가?
1장 정신분석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들
_니나 사벨-록클린
정신분석은 심리치료와 다르다
정신분석이 활용하는 다양한 기법들
모든 것은 과거로부터 오는가?
모든 것의 원인은 어머니일까?
그냥 약만 처방해주면 안 되나요?
소파는 왜 갖다 놨죠?
2장 불교의 심리학, 알아차림이 전부는 아니다
_델리아 코스트너
정신분석과 불교는 얼마나 맞닿아있는가?
붓다가 남긴 핵심 가르침
불교수행의 3단계: 삼학
진정한 알아차림을 향하여
2부 붓다의 방석: 불교심리학의 벽을 넘다
3장 정신분석과 불교의 참 모습
_니나 콜타트
4장 불교는 과정의 심리학이다
_앤드루 올렌즈키
마음의 다섯 요소(오온)에 대하여
5장 붓다와 위니콧
_ 마크 엡스타인
6장 마크 엡스타인의 “붓다와 위니콧”에 관한 고찰
_액설 호퍼
7장 정신분석과 불교는 어떻게 고통의 문제를 다루는가?
_ 세라 웨버
주의를 기울이면서 놓는다는 것
어느 노인의 이야기
8장 정신분석과 불교, 두 영역에서 공존한 삶
_제럴드 포걸
1부: 정신분석과 불교, 공통의 언어를 찾아서
2부: 영적 수행의 기록
3부: 정신분석 이론을 새롭게 결합하다
글을 마치며
3부 프로이트의 의자와 붓다의 방석: 정신분석과 불교의 연대
9장 정신분석과 불교는 어떻게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가?
_액설 호퍼
이 책에 참여한 저자들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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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정신분석가들은 무의식이 우리로 하여금 현실을 저마다의 독특한 방식으로 상상하게 만든다고 인식한다. 그러므로 정신분석 역시 무의식의 작용에 대해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환자로 하여금 현실을 덜 왜곡된 모습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 불교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점이다.
불교와 정신분석의 한 가지 유사한 측면에 대해 펠드(pelled, 2007)는 정신적 성장을 절대적 진리, 즉 대문자 ‘T’로 시작하는 ‘Truth’와 연관시켜 바라보는 점이 정신분석과 불교의 공통점 중 하나라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진리를 추구하고 진정한 현실을 추구하는 데 끝없는 탐색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직업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이렇게 묻는다. “정말 정신분석가예요? 프로이트처럼?”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네, 그런데 꼭 그런 건 아니에요.”
현대 정신분석을 초기 프로이트학파의 사고와 동일시하는 것은 21세기에 출시된 포드의 신형 전기 자동차를 20세기 초에 출시된 포드 모델 T 기종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뿐 아니라,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전부 포드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신분석이라고 해서 프로이트의 이론만 있는 건 아니다. 정신분석은 수많은 이론, 철학, 기법을 포괄한다. 많은 사람들은 정신분석과 심리치료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흔히 “모든 문제가 과거에 벌어진 일 때문인가요? 다 엄마 잘못인가요? 그냥 약만 처방해주시면 안 돼요?”라고 질문한다.
그러면서 궁금증을 견디지 못하고 묻는다. “이 소파는 어디에 쓰는 거죠?”
정신분석에 대한 갖가지 추측들은 「뉴요커」 지의 만평이나 우디 앨런의 영화 같은 정신분석과 관련된 경험들을 묘사한 미디어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이런 장면들은 현실과는 별로 유사한 점이 없다.
그렇다면 정신분석은 과연 무엇인가? 정신분석은 치유의 방법이면서 마음을 읽는 이론이다. 정신분석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시도다. 사람들이 왜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행동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파멸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지 설명하는 것도 정신분석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정신분석은 과거가 현재의 고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고,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희망과 두려움을 분석한다. 사람들이 더욱 자유롭고 원하는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프로이트는 일정한 거리를 둔 주의집중에 대해 “마음에 무언가를 남기려는 시도를 하지 말고 그저 듣기만 해야 한다”(Freud, 1912e, p.111)고 요청했다. 이것이 후대의 정신분석가들에게 얼마나 엄청난 임무를 부여하는 일인지를 그가 과연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일정한 거리를 둔 주의집중을 위한 지침은 글로 남아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사띠
의 수행을 통해 함양되는 바로 그 집중방식이고, 따라서 알아차림 수행은 분석가의 집중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중립적이고, 균형과 공감을 유지하면서 환자의 자유연상을 따라갈 수 있는 능력도 높여준다. 정신분석학계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명상수행을 하면서, 명상이 정신분석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확실한 증거들이 쌓이고 있다. 마치 붓다가 “와서 직접 보라”고 우리를 부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