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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88965456896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문학/사상』 2호를 내며
권두시
폭포_조용미 시인
∏ 비판-비평
역설과 이행: 중심과 주변을 사유하기 위한 개념적 시론_최진석
자본의 자립화와 노동의 프레카리아트화_정용택
“하나는 너무 적고 둘은 너무 많다.”_최유미
Ⅹ 현장-번역
페스트왕: 알레고리를 포함한 하나의 이야기_에드거 앨런 포 지음, 강도희 옮김
∞ 쟁점-서평
달리는 열차에 매달린 눈송이의 뜻은
―『떠도는 땅』_정은경
시의 나라를 위한 착한 무기
―『푸른 용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_박대현
‘정당한 중국’
―『우리들은 정당하다』,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_박민희
에너지에 농락당한 땅에서 자본의 착취를 노동으로 기록하다
― 『후쿠시마 하청노동 일지』_채효정
∽ 연속비평
「폭력-비판을 위하여」의 행간번역 (1)_윤인로
책속에서
권두시 「폭포」로 들이치는, “퍼붓듯 직립으로 흩어”지는 ‘비판-비평’의 특집은 다음 세 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칡꽃이 보라색 정념으로 허공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바위에 앉아 여울목 돌아가는 물소릴 듣다가
폭포로 왔다
검은 바위틈으로 버드나무 가지가
올라와 있다
바위 사이 올라온 푸릇한 것에서
누구는 우주의 원리와 인간의 도리를 생각하고 나는 그저 연두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해본다
물 위는 폭포다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낸다
용장골에서 무량사 매월대폭포까지 그의 행적을 따라 북쪽으로, 물이 많은 서늘한 북쪽으로 왔다
폭포로 오르는 컴컴한 초록길에서 더듬더듬
더덕향을 맡았다
폭포는 쩌렁쩌렁 곧은 소릴 내고
근처엔 노란 동의나물이
독을 품고 자라고 있다
곧은 소리는 가까이 가면 차갑고, 차가운 물거품들은 퍼붓듯 직립으로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