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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 ISBN : 9791190186407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4-07-25
책 소개
목차
로마 가톨릭교와 정치적 형식 9
미주 73
역자 후기 105
인명 소개 120
책속에서
가톨릭교의 정치적 이념으로부터 살펴볼 때, 로마-가톨릭이라는 상충되는 것들 간의 연접결합이 지닌 본질이란 이제껏 그 어떤 제국도 알지 못한 인간적 삶[생명]의 질료[물질성]에 관계된 독특한 형식적 우월성에 자리해 있다. 그 지점에서 역사적이며 사회적인 실제성의 실질적인 형체가 성취되었던바, 가톨릭교는 그런 형식적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구체적인 현존으로서, 즉 넘치도록 생동하며 실로 지극히 이성적인 현존으로서 지속되었다. 로마 가톨릭교의 그같은 형식적 고유함은 대표의 원칙의 엄정한 시행에 의거해 있다. 그런 원칙의 특이성은 오늘날 지배적인 경제적-기술적 사고와 대립될 때 매우 명확해질 것이다.
중대한 사회적 대립은 경제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경영자가 노동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때: “내가 너희를 먹여 살리고 있다”, 노동자는 반대로 답한다: “우리가 너희를 먹여 살리고 있다.” 이런 사정은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싸움이 아니라 전혀 경제적인 것이 아닌 다른 것, 도덕적인 또는 법적인 신념의 다양한 파토스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이는 현대의 부富와 관련해 누가 그것의 본래적 생산자이며 창조자인지, 결과적으로 누가 그것의 주인인지에 대한 도덕적인 또는 법적인 [행위]책임과 관계된다. 생산이 남김없이 익명화되자마자, 주식회사 및 기타 “법적인” 인격[법인]을 덮어 가린 베일로 인해 구체적 인간의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자마자, 아무것도-아닌-자본가의 사적 소유제는 설명할 수 없는 장식물[부록] 같은 것이 되어 뒷전으로 밀려나야 한다.
교회의 사회학적인 비밀들 가운데 하나는 교회가 법적 형식을 향한 역량을 가졌다는 점이다. 그러하되 교회가 모든 형식에 관한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교회가 대표를 위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치비타스 우마나civitas humana[시민공동체적 인간/휴머니티]를 대표하고,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희생에 이어지는 역사적 연결의 모든 순간을 붙잡으며, 역사적 현실성 안에서 인간이 된 신으로서의 그리스도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표한다. 그런 대표 속에 경제적-기술적 사고의 시대를 넘어서는 교회의 우월성이 자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