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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88965641834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1장서론
2장국가와 국가 권력: 이론적 고찰
3장한국의 무력 시장: 사법부에서 경찰, 국정원까지
4장국가 추구자, 민족주의자, 불법 무장 단체: 대한민국의 시작
5장국가 확장, 시민사회의 발흥, 그리고 전술의 변화: 박정희에서 전두환까지
6장강제 철거의 정치: 목동 재개발에서 인사동 노점상 철거까지
7장노동 억압의 정치: 한국노총, 구사대에서 컨택터스까지
8장결론, 그리고 한국 사례를 넘어서
나가며
부록
주석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국가는 왜 자국 시민에게 범죄적 폭력을 수행하는 집단들과 협력할까? 다름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것도 대낮에? 이 현상은 한편으로 국가의 정당성이라는 개념과 또 한편으로 범죄적 폭력에 관여하는 집단들의 부당성과 모순을 일으킨다. 이 책은 이런 복합적 현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민주의와 권위주의 정권에서 자행된 잔혹한 억압의 긴 역사가 군경이 (나아가서는 국가가) 오늘날의 맥락에서 활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인들이 국가 행위자들의 (예컨대 경찰이나 군) 폭력을 바라보는 방식은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연이은 억압적 정권들에서 겪은 삶에 의해 좌우된다.
깡패에서 민족주의자로 탈바꿈한 김두한은 1947년 4월 자신의 청년 파벌을 풀어 정진영의 지휘 아래 남로당을 위해 일하며 이승만에 반대하는 인쇄물을 배포한 좌익 12명을 붙잡아 때리고 고문했다. 결국 한 조직원이 전향서를 쓰고 풀려난 후 경찰청에 신고했고, 곧 경관들이 도착해 조사를 벌였다. 정진영을 포함해 두 명이 사망한 상태였고, 김두한과 그 추종자들은 선뜻 살인을 인정했다. 대중이 격렬히 항의하자 경찰은 책임자로 보이는 이를 체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생존자들이 증언하고 김두한 스스로 자백을 했는데도 서울 지방 법원은 살인에 증거 불충분 판결을 내리고 김두한에게 당시 돈으로 2만 원, 암시장 담배 두 보루 가격의 벌금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