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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 ISBN : 9788965643012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4-11-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온라인에서 10대 여성 만나기
1부 소녀성 산업
1장 자기를 프로듀싱하는 소녀들
2장 소셜 미디어와 소통 자본주의
3장 패션 뷰티와 또래 네트워크
4장 ‘좋아요’가 돈이 되는 과정
5장 돈을 버는 사람들
2부 유능한 노동자 페북 스타
6장 일상과 감각을 판매하기: 소셜 미디어를 ‘잘하는 소녀’ 되기
7장 소녀성의 리터러시: 그냥 예쁘기만 해서는 안 돼요!
8장 미성년과 성년 그 사이에서: 디지털 노동과 ‘소녀’ 주체
9장 연결됨의 즐거움
10장 수능보다 뷰티 크리에이터!
11장 지속하기 어려운 ‘소녀성’ 커리어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10대 여성의 왕성한 ‘소셜 미디어 하기’에서 나를 이 연구로 이끈 것은 두 가지 때문이었다. 우선 그들은 스스로를 보여주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특히 10대 여성은 모두가 아름다웠고 섹시해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루에도 여러 장의 셀피가 업로드되었다. 모두 화장한 얼굴이었고 종종 교복이든 사복이든 꽉 끼는 옷을 주로 입어 가슴을 부각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당대에 매력적이라고 여겨지는 여성으로 재현하고 있었다. 10대 여성에게 성적 매력이라니, 모두가 화장을 하고 있다니, 세상이 이렇게 빨리 변했나? 10대 여성이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장이 무척이나 흥미로우면서도 유독 이성애적 여성성을 뿜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는 좀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10대 여성의 타임라인이 왜 그렇게 구성되고 있는지 천천히 관찰했다. 그들이 신경 쓰고 있던 것은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에게 페이스북 친구는 몇 명인지, 친구 수가 많은 친구와 친구를 맺고 있는지, ‘좋아요’와 댓글은 얼마나 달리는지 같은 것이었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니 10대 여성은 소셜 미디어가 무엇을 중심으로 돌아가는지 모든 세대 중에서 가장 빠르게 알았다. 바로 관심과 명성이었다. 지금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미덕이 익명성에서 ‘전시’로, 나아가 ‘관심’으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 관심은 오늘날 인플루언서의 광고 마케팅에서부터 ‘사이버 렉카’의 극단적인 호기심 몰이에 이르기까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10대 여성의 온라인 궤적을 쫓아다니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점은, 이들에게 패션 뷰티에 관한 정보가 10대 남성이나 이전 세대의 여성과 비교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었다. 올리브영에서 삼삼오오 화장품을 고르고 있거나 거리에서 흔하게 만나는 10대 여성의 화장한 얼굴을 보면서 경험적으로 알게 된 정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