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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578183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5-08
책 소개
목차
이 남자, 혈육이므로
미워할 수 없는 남자
결핵남과 다윗의 별
사바랭과 밀푀유
패밀리 트리
불편한 유전자
전쟁을 겪은 사람과 브라스 밴드
칠월의 가지 구이
저마다의 긴자
미니 트럼프
도쿄 출신의 도쿄 잘알못
H 씨
둘만 아는 것
장사는 어렵다
스테이크와 파나마모자
속인다든가 속는다든가
여기에 없는 사람
다시 한번 누마즈
새빨간 매니큐어
징조
반쪽짜리 수탉
고이시카와, 그 집Ⅰ
고이시카와, 그 집Ⅱ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
다른 듯 닮은 사람들
아버지의 전언
리뷰
책속에서
어머니는 내가 스물네 살 때 예순넷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밝고 총명하고 유머 넘치는 멋진 분이셨지만 나는 ‘어머니’로서의 어머니밖에 모른다. 당신에게는 아내로서의 얼굴도 있었을 것이고 여자로서의 인생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어머니에게 당신의 인생에 대해 직접 듣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아버지만큼은 같은 후회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나는 아버지의 이사를 돕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참 정나미 떨어지는 딸이다. ‘이사를 도우면 틀림없이 싸울 게 뻔하니까. 그게 싫어서….’라는 게 겉으로 내세운 이유지만 진짜 속내는 다르다. 어쩐지 고이시카와 집을 떠나 이사하던 장면이 떠올라 아버지가 또 패배하듯 이사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삿짐을 보자 고이시카와 집에서 나와야만 했던 그때 일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해졌다. 아마 아버지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