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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5881360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2-07-06
책 소개
목차
간행사
탈향
닳아지는 살들
판문점
작가 소개
책속에서
… 전쟁이 길어지면서 네 사람이 꿈꾸던 귀향이 점점 불가능한 일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면 자기 실속을 차려서 부산에 정착해야 하는데, 그러자니 다른 사람들이 짐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광석이는 부산 토박이들과 어울리면서 부산에 정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두찬이는 얌생이를 하면서 저 살 궁리를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공동체는 해체의 조짐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광석이의 죽음을 계기로 다른 사람에게 의존적인 하원이조차 사고 당시 광석이를 외면했던 두찬이와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게 되면서 이 화찻간 공동체에는 ‘나’와 하원이만 남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나’도 순수하지만 약하고 의존적인 하원이를 버리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지요. 하원이를 버리는 일이 자신이 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렇게 이 작품은 함께 월남한 네 명이 세 명이 되었다가 두 명이 되고 결국 혼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월남한 청년들이 예전 고향의 공동체적 관계를 벗어나 타향에서 홀로 서게 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
- <탈향> 작품 해설 중에서
… 판문점은 “북위 38도선상 근처에 있었던 해괴망측한 잡물”로 “사람으로 치면 가슴패기에 난 부스럼”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스럼임에도 불구하고 그 부스럼을 지닌 사람은 불감증에 걸려 아픈 것도 느끼지 못하고 부스럼을 내버려 둔 채 멀쩡한 정상인의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부스럼이 신기하지 않느냐고 내보이기까지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단이라는 상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에 익숙해져서 상처가 있다는 것마저 잊고 살아가는 현실을 제시하는 부분입니다. 결국 작가는 이백 년쯤 뒤의 판문점에 대한 진수의 상상을 통해,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는 무의미하고 형식적인 협상 행위와 분단 현실에 대해 무감각해진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
- <판문점> 작품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