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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65963387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9-09-11
책 소개
목차
1840~1860
나무로 지은 신전들: 밴쿠버섬
처참한 빈곤, 나약한 귀족들: 양시칠리야 왕국
한때의 섬나라 왕국, 폭격 연습장이 되다: 헬리골랜드
이주민들의 장밋빛 환상: 뉴브런즈윅
제빵사가 만든 우표: 코리엔테스
남쪽 바다의 허름한 낙원, 폭음하는 사람들: 라부안
범스칸디나비아주의와 울려 퍼지는 진군가: 슐레스비히
부랴부랴 팔아넘긴 노예섬: 덴마크령 서인도 제도
우표도 덜덜 떠는 죄수 유형지: 밴디먼스랜드
반反제국주의와 초조한 선교사들: 앨로베이?애노본?코리스코
1860~1890
무기 거래와 염소고기 수프: 오보크
투쟁하는 퇴폐주의자들: 보야카
광포한 번왕들, 달콤한 디저트: 알와르
도화지에 쓱쓱 그린 나라: 동루멜리아
울려 퍼지는 찬송과 인종차별주의: 오렌지자유국
희뿌연 먼지 속의 초석 전쟁: 이키케
부르카에 온몸을 감춘 여왕들: 보팔
샹젤리제 거리에서 오지의 꼰뚬으로: 써당
주석의 왕국: 페라크
1890~1915
열대의 낙원, 문명인의 공포: 일생트마리섬
평화로운 맹신의 시대: 난드가온
변덕스러운 황제의 흉계: 자오저우
황금의 독재자: 티에라델푸에고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의 교란작전: 마페킹
돌 화폐와 맞바꾼 해삼: 캐롤라인 제도
카리브해의 시베리아: 파나마 운하 지대
1915~1925
쓰디쓴 딸기 맛 우표: 헤자즈
독립을 누리던 그해 여름: 알렌슈타인
사막을 나는 우편 비행기: 주비곶
백기사의 몰락: 남러시아
석유 열풍과 금파리 떼: 바툼
히틀러가 열어준 다과회: 단치히
동토凍土의 이상주의자들: 극동공화국
이슬람 요람에서 벌어진 파시스트들의 비행기 경주: 트리폴리타니아
국민낭만주의와 음울한 숲속 나라: 동카렐리야
시詩와 파시즘: 카르나로/피우메
1925~1945
악의 한가운데에서: 만주국
울창한 열대우림 속에서 벌어진 죄악과 속죄: 이니니
암울한 작은 섬, 유년기의 낙원: 사세노
문을 꽁꽁 걸어 잠근 나라의 별난 우표: 탄누투바
현세에 부활한 소돔: 탕헤르국제관리지역
집단학살과 조작된 주민투표: 하타이
우표를 이용한 항거: 채널 제도
땔감이 된 펭귄들: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1945~1975
역사의 갈림길: 트리에스테
조직적인 집단 자결: 류큐 제도
시련받는 발루바족, 값나가는 광물자원: 남카사이
향신료와 테러: 남말루쿠 제도
기아와 대리전쟁: 비아프라
흙벽돌집과 현란한 우표: 상야파
리뷰
책속에서

서태평양의 뉴기니 바로 북쪽에 위치한 야프섬의 주민들은 1,000년 넘게 아주 독특한 화폐제도를 유지해왔다. 화폐 자체는 ‘페이fei’라고 하는, 희뿌연 석회암을 둥글납작하게 깎고 엽전처럼 가운데에 구멍을 뚫은 돌이었다. 그 크기는 손바닥만 한 것부터 어른의 키보다 큰 것까지 다양했다. 페이 하나의 가치는 대체로 크기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조그만 것은 작은 돼지 한 마리 값이었고, 가장 큰 것은 마을 하나를 통째로 사들일 만한 값이었다. 문제는 돌 화폐를 만드는 석회암이 야프섬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남서쪽으로 망망대해를 400킬로미터 넘게 항해해 팔라우섬까지 가서 채굴하고 가공해 와야 했다. 연약한 카누와 뗏목에 의존해 먼 거리를 왕래하다 보니 사고도 잦았다. 하지만 운반 중에 사고로 돌이 산호초 부근의 흰 물결 밑에 가라앉았다고 해도 절망할 일만은 아니었다. 가라앉은 돌도 얼마든지 화폐로 인정되어 거래에 쓸 수 있었다. 섬사람들은 누구나 가라앉은 돌들의 위치를 대략 알고 있었고 대대로 전하여 잊지 않게 했다. 무사히 운반해 온 돌 화폐는 섬 여기저기 아무 곳에나 두었던 듯하다. 모든 거래는 돌을 번거로이 옮길 필요 없이 구두합의로만 이루어졌다.
_ <돌 화폐와 맞바꾼 해삼: 캐롤라인 제도> 중에서
프랑스는 1920년대에 스페인의 허락을 받고 주비곶 바로 북쪽에 비행기 착륙장을 지었다. 그곳은 남아메리카와 다카르로 향하는 우편 비행기들의 중간 기항지 역할을 했다. 우편 비행기 한 대는 보통편지 3만 통 정도를 수송했고, 가끔 승객을 실어 나르기도 했다.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1927년부터 1928년까지 이 비행 기지의 책임자로 일했다.
“햇살에 드러나는 주비곶의 풍경은 마치 텅 빈 무대처럼 보였다. 그림자도 없고, 배경막도 없는 무대. 내가 가진 것이라곤 스페인의 요새에 붙여 지은 판잣집 한 채, 그리고 판잣집 안의 세면대 하나, 바닷물이 담긴 물항아리 하나, 작달막한 침대 하나가 전부였다.”
_ <사막을 나는 우편비행기: 주비곶>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