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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산문선

뮐러 산문선

하이너 뮐러 (지은이), 정민영 (옮긴이)
  |  
지식을만드는지식
2013-04-10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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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산문선

책 정보

· 제목 : 뮐러 산문선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6806638
· 쪽수 : 156쪽

책 소개

'브레히트 이후 가장 의미 있는 독일어권 극작가', '동독의 가장 중요한 작가' 하이너 뮐러. 그러나 정작 동독에서는 오랫동안 출판과 공연이 중지되었다. 동독 사회 내부의 모순과 갈등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그의 산문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목차

할아버지에 대한 보고 ···············3
위대한 관 판매상의 파산 ··············10
기이한 행진 ···················20
사랑 이야기 ···················25
농부들은 채석장을 등지고 섰다… ·········40
푸줏간 주인과 아내 ················41
철십자 훈장 ···················44
아버지 ·····················48
야경화 ·····················61
헤라클레스 2 또는 히드라 ·············64
사망 신고 ····················71
나는 어느 발코니에 앉아… ············77
트라키아의 여름 ·················80
꿈 텍스트. 연출가들의 밤 ·············84
꿈 텍스트 1995년 10월 ··············91

해설 ······················95
지은이에 대해 ··················123
지은이 연보 ···················142
옮긴이에 대해 ··················147

저자소개

하이너 뮐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구 동독 출신으로 동독에서보다는 서구 연극계에서 더욱 주목받은 특이한 극작가에 속한다. 그의 생애를 살펴볼 때,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 1950년대 이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그의 도정은 비난과 오해 그리고 찬사가 한꺼번에 뒤섞인 모순의 과정이었다. 동독 문화 정책과 마찰을 빚은 데 따른 출판과 공연 금지의 역경에서부터 독일 통일 이후 이미 저명인사가 된 그에게 가해진 동독국가보위부(슈타지) 가담 전력에 대한 비난에 이르기까지 그는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양 독일에서는 그의 문학을 중요하게 평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왔고, 1990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연극제 ‘엑스페리멘타 6’(1990. 5. 19∼1990. 6. 4)이 그에게 헌정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 같은 현상은 이 작가에 대한 명확한 평가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긴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독일 문단에서 그의 특수한 위치를 암시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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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독문학박사)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현대독일문학을 수학했다. 한국브레히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교수다. 저서로 ≪카바레. 자유와 웃음의 공연예술≫, ≪하이너 뮐러 극작론≫, ≪하이너 뮐러의 연극세계≫(공저), ≪하이너 뮐러 연구≫(공저) 등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 ≪뮐러 희곡선≫, ≪뮐러 산문선≫, ≪하이너 뮐러 평전≫, ≪로리오 코미디 선집≫, 카를 발렌틴 선집 ≪변두리 극장≫, 탕크레트 도르스트의 ≪검은 윤곽≫,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욕망≫, 욘 포세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 욘 포세의 ≪이름/기타맨≫, 우르스 비드머의 ≪정상의 개들≫, 볼프강 바우어의 ≪찬란한 오후≫, 독일어 번역인 정진규 시선집 ≪Tanz der Worte(말씀의 춤)≫ 등이 있다. 그 밖에 <독일어권 카바레 연구 1, 2>, <전략적 표현 기법으로서의 추>, <예술로서의 대중오락−카를 발렌틴의 희극성>, <재인식의 웃음 – 로리오의 희극성>, <하이너 뮐러의 산문>, <한국 무대의 하이너 뮐러>, <Zur Rezeption der DDR-Literatur in Sudkorea> 등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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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는 많은 사람들 속으로 시선을 돌렸다. 가까이에는 옷을 잘 차려입은 중년의 남자가 여자와 아이와 함께 서 있었다. 여자는 쇼핑백을 들고 있었고, 다른 쪽 겨드랑이엔 종이로 포장된 전기스탠드를 끼고 있었다. 남자의 양손은 비어 있었다. 아이는 여자 뒤에 바싹 붙어 서서 남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말다툼을 했다. 아이가 뭐라고 말했다. 남자가 아이의 손을 잡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여자는 아이를 자기 뒤로 끌어당기고는 쇼핑백을 남자를 향해 휘둘러 댔다. 왜 저들은 아이를 나누어 가지지 못할까, 대학생은 생각했다. 남자는 오른쪽 반을, 여자는 왼쪽 반을 가지고 서로 헤어져 걸어가는 장면을 상상하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가 사람들 속으로 뛰어갔다. 남자는 여자에게 아이가 뛰어가 버렸다고 일러 주면서도 자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여자가 놀라 아이를 뒤쫓아 뛰었다. 어째서 넌 나와 결혼하려 하지 않는 거지? 대학생이 물었다. 아가씨는 대답하지 않았고, 기차가 오자 그에게 악수를 청하고는 기차에 올랐다. 그는 그녀를 따라가려고 했을 때, 금연칸이라고 쓴 표지판을 보았다. 다음 칸으로 갔다. 그는 마치 자신이 시험에 불합격한 것 같았고, 배웠던 것을 다시 한 번 배워야만 할 것 같았다.


그들은 납병정들을 전투 대열로 맞세워 놓고 교대로 상대방 전선에 돌을 튀기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대포 소리를 흉내 내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총독 각하라 부르고 사격할 때마다 의기양양하게 죽은 병정의 숫자를 불러 댔다. 병정들은 마치 파리처럼 죽었다. 푸딩이 걸려 있었다. 마침내 한쪽 총독 각하는 병정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의 군대는 모조리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이로써 승리자는 결정되었다. 쓰러진 병정들이 우군과 적군이 서로 섞여서, 살아남은 병정들과 함께 판지 상자에 날아들어 갔다. 두 총독 각하가 일어섰다. 그러곤 아침을 먹으러 갔다. 나는 따라갈 수 없었고, 지나가면서 그 아이들은 내 아버지가 범죄자이기 때문에 이제 나와 함께 놀 수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누가 범죄자인지 내게 말했다. 그들의 이름을 말하는 건 좋지 않다는 말도 함께. 그래서 나는 친구들에게 그걸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12년이 지난 후, 위대한 총독 각하에 의해 화염 속으로 보내져, 수많은 진짜 화포의 천둥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2차 세계 대전의 끔찍한 마지막 전투 속에서 죽이면서 그리고 죽으면서 그걸 알게 되었다.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죽어 있었다. 그녀는 부엌 돌바닥에 누워 있었다. 반쯤 배를 깔고 반은 모로 누워, 다리는 잠자고 있을 때처럼 구부리고, 머리는 문 가까이에 두고 있었다. 나는 몸을 굽혀 옆으로 돌려진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우리 둘만 있을 때 부르던 식으로 말을 건넸다. 나는 연극을 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문틀에 기대어, 새벽 3시쯤 자신의 부엌 돌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어쩌면 의식불명인, 어쩌면 죽은 아내 위로 몸을 굽히고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받쳐 든 채, 나 이외엔 아무도 없는 관객을 위해 마치 인형과 이야기하듯 그녀와 이야기하고 있는 남자를 반쯤은 지루하게, 반쯤은 흥미롭게 바라다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는 찡그린 얼굴이었으며, 턱은 마치 탈골된 듯했고, 벌린 입에는 위쪽 치열이 비스듬히 걸려 있었다. 그녀를 일으켜 세웠을 때, 나는 그녀의 입에서라기보다는 뱃속에서 나오는, 어쨌든 멀리에서 들리는 듯한 신음 같은 무엇인가를 들었다. 나는 이미 몇 번이나, 집에 돌아왔을 때 그녀가 마치 죽은 듯이 그곳에 누워 있는 걸 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죽었으리라는 걱정(희망)으로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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