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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7904128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07-20
책 소개
목차
1권
part 1 행거 타운
part 2 무시할 수 없는 가능성들
part 3 희망 사항
part 4 곧 다들 그렇게 될 거야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2권
part 1 여인을 마음에 품은 남자
part 2 기나긴 여정
part 3 신호와 암호들
part 4 그가 죽었다,그가 죽었다,정말로 죽었다
part 5 흉포한 땅
리뷰
책속에서
지난주 카트만두에서는 동남아시아 각지에서 몰려 든 순례자 천 명이 거대한 장작더미로 걸어 들어갔다. 그들이 불구덩이 속으로 행진할 때 수도승들은 그 주위를 돌며 염불을 외웠다. 중부 유럽에서는 노인들이 ‘자살하는 법’, 이를 테면 ‘돌로 주머니를 무겁게 하는 법’, ‘가정에서 수면제 만드는 법’ 등이 담긴 DVD를 사고판다. 캔자스, 세인트루이스, 디모인 등 미국 중서부에서는 총기, 그러니까 총알을 뇌에 박는 방법이 단연코 인기다.
여기 뉴햄프셔 콩코드에서는 이유야 어찌됐든 다들 목을 매 죽는다. 옷장에, 헛간에, 공사 중인 지하실에 시체들이 걸려 있다. 일주일 전 금요일, 동콩코드에 있는 한 가구점 주인은 할리우드 스타일로 지붕 홈통에다 목욕 가운 허리띠로 목을 맸다가 홈통이 부러지는 바람에 뒷마당에 떨어져 팔다리가 모두 부러진 채로 목숨을 건졌다.
“보험 계리 업무가 더 이상 없었어요. 늦가을이나 초겨울쯤 새 상품 출시가 전면 중지됐거든요.”
그는 내 표정에서 의문 부호를 읽고는 냉담하게 웃었다.
제 말은 형사님, 지금 생명 보험에 가입하시겠어요?”
“안 하겠죠.”
“맞아요. 안 하겠죠.”
연료가 없어서 경찰과 군대를 빼고는 아무도 차를 타지 못했다. OPEC는 11월 초에 석유 수출을 중지했고 캐나다도 몇 주 후에 그 뒤를 따랐다. 그게 다였다. 에너지국은 1월 15일에 전략적 석유 비축을 명목으로 엄격한 가격 통제에 들어갔고, 그 뒤로 다들 아흐레쯤 연료를 쓰고 나서 더 이상은 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