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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7524365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5-07-05
책 소개
목차
Part 2. 기나긴 여정
Part 3. 신호와 암호들
Part 4. 그가 죽었다, 그가 죽었다, 정말로 죽었다
Part 5. 흉포한 땅
에필로그
책속에서
“브렛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잠시 말없이 있다가 내 쪽으로 몸을 숙이면서 그윽하게, 거의 애정 어린 눈빛으로 내 눈을 보았다.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해 줘. 그래야 그이가 구원받을 수 있다고.”
“구원……이요?”
“말해 줄 거야, 헨리? 구원 말이야.”
내가 중언부언하다가, 뭐라고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조금 당황스러워서 수첩을 내려다보았다. 열렬한 신앙은 새로운 면이었다. 어렸을 때는 마사 밀라노에게 그런 모습이 없었다. 그저 그녀가 남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는 이 남자가 자기를 버림으로써 죄를 지었고 그 죄 때문에 다가오는 세상에서 고통을 겪으리라 믿었다. 다가오는, 예정보다 훨씬 빨리 들이닥치게 된 세상에서.
나는 가던 길을 재촉하며 점점 속도를 냈다. 고꾸라진 남자를 머릿속에서 떨쳤다. 도주하던 가족을 머릿속에서 떨쳤다. 산탄총을 든 여자를, 음흉하게 뭔가 암시하던 조단을, 헬리콥터에 있던 니코를, 퀸시 스트리트 운동장에 있던 알리사와 미카를, 전부, 전부, 전부 머릿속에서 떨쳤다. 고개를 숙이고 그저 사건에만 신경을 집중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내가 왜 상관하는지 고민하는 데 이제 진력이 났다. 그냥 이게 내가 맡은 일이고, 내가 하는 일이다.
그 끔찍한 바다 여행을 감행한 사람들, 총에 맞거나 그물에 잡혀 물 밖으로 끌려 나온 사람들, 그렇게들 목숨을 걸고 낯선 이국의 해안으로 몰려온 사람들. 다들 무엇을 찾고 있었던가? 내 여동생이 훔친 헬리콥터를 타고 온 나라를 뒤지며 찾는 것과 같은 그것. 구원이었다. 찬란한 내일을 약속하는 그것 말고, 까마득히 높은 하늘나라에 있는 그것 말고, 여기서의 구원이었다. 내게는 수첩이 없었다. 연필도 없었다. 눈을 질끈 감고 시간 순서대로 사건들의 조각을 맞추어 말이 되는지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