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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67996802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겨울이 죽었다 / 범유진 ....................... 6
어느 멋진 날 / 정명섭 ........................ 56
비릿하고 찬란한 / 홍선주 ................... 100
오늘의 이불킥 / 김이환 ....................... 162
리뷰
책속에서
내가 고3, 수험생이었기 때문이었다.
크레이지 록 스타의 음악이 멈춘 그 날, 나는 밤새 『Smells like Teen Spirit』를 들었다. 헬로, 헬로, 헬로… 몽환적으로 반복되는 멜로디 속에서 결심했다.
수능이 그토록 신성한 것이라면, 그 신성한 날을 뒤흔들어 또 다른 열아홉의 싸움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겠다고. 아무리 고민해도 그럴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뿐이었다.
- “겨울이 죽었다” 중
“어차피 인서울도 힘든데.”
지난번 시험 성적표를 받아 본 엄마가 딱 잘라 말했다. 서울은 모르겠지만 지방은 대학에 합격해도 보내줄 능력이 안 된다고 말이다.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고, 이미 다른 계
획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알겠다고 하고 물러났다.
술에 취한 아버지는 엄마를 닮아서 공부를 못한다고 잔소리를 늘어놨다. 할머니 역시 엄마가 제대로 자식을 가르치지 못했다고 투덜거렸는데 엄마는 그냥 못 들은 척 빨래를 했다.
- “어느 멋진 날” 중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걸 수도 있잖아.”
“정말?”
연우가 무섭게 되물었다. 정윤은 눈을 내리깔았다. 눈을 마주 보면 연우에게 확신을 주게 될 것 같았다. 연우가 알고 있을 것들을 모두 인정해버릴 것 같았다.
마르셀이 휴게실 근처에 있지 않았던 것도, 다프네가 그때 아이패드를 도난당하지 않았다는 것도. 그리고 정윤이 그 모든 사실을 알고서도 침묵하려는 것까지.
연우는 정윤의, 나의 선택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봤다. 그 선택을 다시금 비난하고 있었다.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이번엔 정말이야!”
- “비릿하고 찬란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