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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봄을 기다리며

눈 속에 봄을 기다리며

정영배 (지은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18-05-21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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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봄을 기다리며

책 정보

· 제목 : 눈 속에 봄을 기다리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8495007
· 쪽수 : 240쪽

책 소개

정영배 에세이.'새는 꽃 속의 나비를 쫓는다(鳥逐花間蝶), 닭은 풀 속의 벌레를 쫓는데 바쁘다(鷄爭草中蟲)',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빗물로 목욕을 한다(櫛風沐雨)', '뿌리가 깊어야 빨아들인 수액이 가지에까지 이른다(深根達枝)' 등 총 7부로 구성되었다.

목차

서언 / 5

제1부 새는 꽃 속의 나비를 쫓는다(鳥逐花間蝶), 닭은 풀 속의 벌레를 쫓는데 바쁘다(鷄爭草中蟲) / 13
제2부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빗물로 목욕을 한다(櫛風沐雨) / 49
제3부 뿌리가 깊어야 빨아들인 수액이 가지에까지 이른다(深根達枝)/ 83
제4부 물이 차니 배가 뜬다(水到船浮) / 115
제5부 높은 자리에 있을 때 교만하지 말고, 높이 있을 때 위험하지 않게 하라(在上不鮫 高而不危) / 143
제6부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소망이 없어진다(春若不耕 秋無所望) / 167
제7부 천하의 진미를 골라 먹으면 늙지 않고 늘 청춘이다(天下珍味 不老長春) / 199

저자소개

정영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약력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 전남대학교 대학원 졸 전 여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미국 브리감영대학교 연구교수 전 한국 영어영문학회 회원 여수대학교 교무처장 역임 여수대학교 학생처장 역임 여수대학교 학생생활지도 연구소장 역임 여수대학교 도서관장 역임 人間時代 학술 및 편집고문 文藝思潮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文藝思潮 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번역물 놋활 (The Bronze Bow) 붉은 조랑말 (The Red Pony) 수필집 晩秋閑想 아침이 오는 소리 인생 연가(人生戀歌) 회오(悔悟)의 향기 사랑의 현자(賢者)들 삶 속에 흐르는 행복의 메아리 바르게 산 자들이 누리는 幸福 향기 그윽한 인생 모년(暮年) 한 우공(遇公)이 전하는 세상 사는 이야기 여수지부 45년 사(황원(荒原)에서 피워 올린 아름다운 꽃) 삶 속에 흐르는 생명의 소리 눈 속에 봄을 기다리며 노을도 붉게 타면 아름답다
펼치기

책속에서

춘풍추우(春風秋雨)

춘풍추우란 봄바람과 가을비란 뜻으로 지나간 세월을 말한다. 그가 태어난 지 20년이 되었다고 하면 춘풍추우 20년이라고 하면 되고, 나처럼 80성상(星霜)을 지낸 사람은 춘풍추우 80년을 지냈다고 하면 된다.
그렇게 많은 봄을 맞아 살았지만, 어느 봄이 좋았는지는 기억이 없다. 오면 오는가 보다 하고, 가면 가는가 보다 했다. 봄바람은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어느 봄이 그랬는지는 기억이 없고, 3월 춘풍에 화향(花香)이 하늘까지 차지만, 그런 봄도 무심코 맞이하고 무심코 보냈다. 그러기를 계속했으니 80여성상을 일률(一律)로 보냈던 것 같다.
해마다 꽃은 같은 꽃으로 피지만(年年歲歲 花相似), 사람은 같은 사람이 아니다.(年年歲歲 人不同) 만상(萬象)은 일률로 오고 가지만 사람만 해마다 변하여 같은 사람이 아니다.
청춘은 언제 갔는지 알 길이 없고, 백발은 언제 왔는지 알 길이 없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온갖 것이 오고 갔다.
봄인듯하다가 여름이 오고, 여름인듯하다가 가을이 왔다. 가을은 쓸쓸한데 추우(秋雨)가 내리면 더 쓸쓸하다. 가을인 줄 알고 살다가 추워지면 겨울인가 한다. 80평생 이상을 이렇게 살다가 이제야 철이 들었는지,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며 이렇게 글을 쓴다. 좀 더 유심(留心)했더라면 계절을 더 깊이 완상(玩賞)하며 살았을 것이다.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저 먹고 사는 일에 바쁘다 보니, 좋은 것이 좋은 것인 줄 모르고 살았다. 몸만 아프지 않고 살면, 사는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살다가 어느덧 인생 말년을 맞이했다. 돌부리에 부딪혀도 넘어지고, 발을 한 번 잘못 디뎌도 천 길의 단애(斷崖)에 떨어지는데, 지금껏 아무 탈 없이 살았으니 천우신조(天佑神助)가 컸다.
빈방에 홀로 앉으면 외로움이 뼛속까지 스민다. 밖에서는 가을비가 세차게 내리고 바람도 세차게 분다. 벌레들은 제철이 왔다며 울음으로 밤을 지새운다. 이러다가 조금 더 있으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춘풍추우를 거듭하며 살다가 무심한 시간에 거울 앞에 서니, 머리 위에 내려앉은 백설이 삼 장(三丈)이나 되고, 몸은 온 곳이 비틀어져 탄탄한 곳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다.
세월은 무정하고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다. 아무리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가정이 있기 때문이요, 가정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가족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고, 서로 싸우면서도 더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길은 왕복표가 예약되는 길이 아니다. 가는 길만 있고 오는 길은 없다. 가는 길도 영원히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때가 되면 내려놓아야 할 길이다. 그래서 다른 것은 길어도 인생의 길은 짧다 하였다. 서둘러 일하지 않으면 내놓을 것이 별로 없다.
독일의 시인 하이네는 아름다운 인생을 이렇게 노래했다. “세상은 아름답고 하늘은 푸르고 / 산들바람 고요히 불어오며 / 들판의 꽃들은 손을 흔들고 / 아침 이슬에 반짝이누나 / 어느 곳을 보아도 웃는 사람의 얼굴 …”
우리의 생활 속에 인생이 있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 속에는 인생이 없다. 구름 속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인생은 없다. 하는 일을 붙들고 몸부림치고, 아무리 힘들어도 가던 길을 놓치지 않고 가면 그 속에 인생이 있다. 길이 어둡고 험해도 가기를 계속하고, 그 길이 나를 고통스럽게 해도 멈춰서는 안 된다. 가물거리는 희망의 빛을 찾아 하루하루 힘차게 나아가는 데에 인생이 있다.
과거는 흘려보낸 시간이지만 우리는 그 속을 헤치며 걸어왔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자는 미래가 없다. 과거를 잊지 않고 사는 것은 미래를 바르게 살려는 것이요, 전쟁을 잊지 않고 사는 것은 평화를 찾아 살려는 것이다.
춘풍추우는 지나간 세월을 말하는 것이지만, 지나갔다 하여 버리면 미래가 없다. 시간만큼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노인들은 과거를 많이 산 사람들이고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단단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경륜(經綸)은 우리의 바른 길잡이가 된다.
천하의 노인들이여! 늙었다 하여 늘 과거에만 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늙었다 하여 늙은이 행세를 해서는 안 되고, 늙었다 하여 늘 죽음의 그늘 속에 살아서는 안 된다. 피카소는 90세가 훨씬 넘어서도 대작의 그림을 그렸다.
어지간한 길은 걸어서 가고, 당당한 보폭(步幅)으로 허리를 세워서 걸으라. 젊은이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불러라. 이가 빠져 소리가 헛새어도 당당하게 말하라. 머리가 다 빠져 어린이처럼 민둥해도 모자를 쓰면 해가림이 되고, 한겨울의 모진 추위도 막아낸다.
나이가 들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죽음이다. 두려워해도 아무 소용이 없고, 불안해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달도 차면 기울고, 해가 지면 어둠이 오지 않던가. 어차피 올 것은 꼭 오는구나 하라. 인생은 일생일사(一生一死)가 아닌가. 인간의 유한성은 인간의 숙명이다.
이 정도 살다 가는 것에 감사하라. 제 몫을 다 살다 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 좋을 것이다. 짧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긴 대로 감사하게 생각하라.
춘풍추우의 지나간 긴 세월, 취생몽사(醉生夢死) 무위도식(無爲徒食)하지 않고, 분골쇄신(粉骨碎身) 열심히 살다 가는 것에 감사하라. 그간 가족들과 하나가 되어 오손도손 재미있게 살다가는 것에 감사하며 이만 줄인다.


명불허전(名不虛傳)

어떤 사람이 큰 명예를 누리고 산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러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을 일러 명불허전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굶지 않고 배부르게 먹고 산다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다. 무위도식(無爲徒食)을 일삼는 자에게까지 그런 호운을 누리게 하지는 않는다.
바르고 정직하게 살면 마음에 평정을 얻어 살고, 위정자(爲政者)가 위정에 힘쓰면 백성들이 살기에 편하다.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일이 잘 되지 않고, 정치하는 분이 재물 모으기에 혈안이 되면, 백성들은 도탄(塗炭)에 빠진다.
서로에게 무례히 행하면 버릇이 없다 하여 싫어하고, 자기의 유익만을 구하면 이기(利己)에 밝다 하여 싫어한다. 사람이 서로 행하여야 할 도리를 갖추어 살면, 서로 간의 관계는 날로 좋아진다.
나도 외양으로는 편하게 산 것 같이 보이지만, 고생을 많이 하며 살았다. 그간의 모진 풍상우(風霜雨)에 맞서 싸우면서 가정을 잘 지키고 건강을 유지하며 살았다. 그리고 졸문(拙文)이지만 글도 써서 세상에 내놓았다. 세상 모든 일은 그냥 되는 것은 아니고,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다.
모든 일은 잘하면 영광을 얻지만, 잘못하면 세상을 어지럽힌다. 선한 자는 선행으로 세상을 빛내지만, 악한 자는 악행으로 세상을 어지럽힌다. 위정자는 선정(善政)으로 나라를 태평케 하지만, 악정자는 가렴주구(苛斂誅求)를 일삼아 백성을 굶주리게 한다.
예술을 하는 자가 세상의 명리(名利)에 밝으면 불후(不朽)의 작품을 내기가 어렵고, 옷이나 신발을 만드는 작은 일도 일심불란(一心不亂)으로 전념하지 않으면 그 일을 그르친다. 석수(石手)가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지 않으면, 돌 속에서 파내고자 하는 상(像)을 파낼 수가 없다.
명성은 살아생전에 이루고 가지만, 죽은 훗날에도 훈향(薰香)처럼 이어 번진다. 부유한 자는 재물을 베풀고 가고, 가난한 자는 다른 덕을 베풀어 세상을 빛낸다.
아무리 좋은 일도 이름이 너무 크게 나면 타락하기 쉽고, 나쁜 일로 이름이 크게 나면 후대를 욕되게 한다. 한 번 얻은 명성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다른 허욕에 들떠 눈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명성은 화려한 비단옷이나 금관을 쓰고 나타나지만, 그 명성을 오래 유지코자 하면, 오직 선과 덕을 닦아 유지해야 한다. 명성처럼 좋은 것도 없지만, 명성처럼 허망한 것도 없다.
명성은 얻기는 힘들지만, 잃기는 더욱 쉽다. 돈으로 사들인 명성은 오래 가지 못하고 쉬 허물어진다.
명성의 즐거움도 크지만, 명성 없이 소박하게 묻혀 사는 기쁨도 크다. 빛의 광채 속에서 사는 기쁨도 크지만, 열심히 땀 흘려 일하며 사는 기쁨은 더욱 크다.
언젠가 아들 집에 갔더니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 놈이 반장이 되었다고 자랑을 했다. 그렇게 기쁘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했다. 반장을 어떻게 뽑느냐고 했더니, 소견발표를 하고 투표를 해서 뽑는다고 했다. 소견발표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들아, 나 찍어주면 우리 학급을 좋은 학급으로 만들겠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시끄럽지 않은 학급이 되게 하고, 숙제도 잘하고, 휴지도 버리지 않고, 친구들과 다정하게 지내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는 학급이 되게 하겠다.”는 등을 늘어놓았다.
들어보니 참 그럴 듯했다. 명예욕은 생래적(生來的)으로 타고나는 것 같다. 자리에 대한 욕심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똑같다. 이 미혹의 덫에 걸려들면, 이를 뿌리칠 자는 아무도 없다. 명성은 그림자처럼 사람들의 뒤를 쫓아다닌다. 그 그림자에 잡히면 죽어가는 사람이 소생하듯 활기가 넘치고 희망이 넘친다.
명성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면, 심장의 고동은 빨라지고, 그 명성을 잡으려는 열정은 그와 그의 주변을 불태운다. 명성이 세상의 생각보다 앞서가면, 자기 주변이 망가지는 줄도 모른다. 정치가가 정치할 생각은 하지 않고 권력을 휘두를 생각만 하면, 정치의 현장은 피비린내 나는 살인현장이 된다.
권좌(權座)는 위하는 자리여야지 누리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권력은 백성을 위해서 써야 하고, 대의명분(大義名分)을 위해서 써야 한다.
잘하고 나오면 명성이 자자하지만, 잘못하고 나오면 질타는 추상같다. 잘못한 사람을 잘했다고 해서는 안 된다.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요 명불허득(名不虛得)이기 때문이다. 명성이 나는 것은 꼭 그럴만한 원인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다.
백성들의 돌팔매질을 받고 내려와서는 안 된다. 백성들이 깔아주는 붉은 양탄자나 장미의 화로(花路)를 밟고 돌아와야 한다. 높은 자리는 무서운 자리요, 높은 자리일수록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 소리가 어찌나 요란하던지 온 세상이 삽시에 시끄러워진다.
빈손으로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와야겠다는 약속이어야 하고, 그 약속은 금석맹약(金石盟約)이어야 한다. 아무렇게나 띄운 허약(虛約)이어서는 안 된다.
재물이나 권력에 눈이 어두우면 비극은 예고된 것이다. 재물을 구하지 말고 지혜를 구하라 하였다. 천하의 인재들을 불러모아 위정에 힘써야 한다. 그 일이 잘 될 때 그의 명성은 천추(千秋)에 빛날 명성이 된다.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말이 있다.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라는 뜻이다. 배는 물 위에 띄울 수는 있으나, 잘못하면 언제든지 그 배를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 명심하지 않고 허랑(虛浪)한 생각을 하며 살다간 필연 비극을 맞는다. 회한(悔恨)의 눈물을 흘려야 아무 소용이 없고, 원망의 눈초리로 하늘을 쳐다봐도 흐르는 구름뿐이다. 구름은 그저 흐를 뿐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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