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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유럽여행 > 유럽여행 에세이
· ISBN : 9788970594347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0-01-15
책 소개
목차
Russia
1 블라디보스토크
블라디보스토크 역 | 시베리아 횡단철도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과 러시아의 발전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 | 영혼의 불꽃 | 잠수함 박물관
러시아에 첫걸음 딛다
문명의 변방에서 러시아 건축의 자취를 더듬다
2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혁명
바이칼 호수 | 리스트뱐카 | 탈치 박물관
러시아 문학과 자작나무
바이칼에서 <등유주대가>를 읊다
여행에 각본은 없다
3 모스크바
붉은 광장 | 레닌 묘 | 국영백화점 굼 | 상트바실리 사원
붉은 광장에 서서 권력과 건축의 의미를 되새기다
지금 우리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크렘린 궁
성모승천 사원에서 종교와 건축으로 시대를 들여다보다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구관 |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신관 | 바라뵤비 언덕 | 아르바트 거리
오늘 죽기 좋은 날이구나
멜니코프 하우스
아방가르드 건축의 유산을 만나다
러시아 역사에서 문화의 흐름을 읽다
"라면은 음식이 아니라 의약품이다"
노보데비치 수도원 | 톨스토이 집
톨스토이에게는 향기를 느낄 수 없다
러시아 문화예술의 역동성
4 상트페테르부르크
레핀 미술대학 | 네바 강 |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 그리스도 부활 성당 | 스몰니 수도원
신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열망
이삭 성당 | 카잔 성당
상트페테르부르크 종교건축의 특수성
에르미타슈 박물관
내가 추천하는 에르미타슈 박물관 작품 10선
여름 궁전 | 분수 공원 | 넵스키 대로 | 문학카페
러시아 문호들의 마음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되새기며
Finland
5 헬싱키
핀란디아홀 | 키아스마 현대미술관
세계가 주목하는 핀란드 디자인
암석 교회 | 시벨리우스 공원 | 핀란드 대성당 | 발틱 해 유람선
Sweden
6 스톡홀름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벽화 |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우드랜드 공동묘지에서, 성서적 풍경을 보다
또 다시 우드랜드 공동묘지에 서다
장제장 | 성 마가 교회
시간의 깊이를 담은 벽돌 교회
항구 도시 말뫼에서 정복자 펠레의 길을 따라
Denmark
7 코펜하겐
작은 물건의 가치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감상
니 칼스버그 글립토텍 미술관 | 블랙다이아몬드 도서관 |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루이지애나, 평생 잊지 못할 미술관
서양 문화의 사타구니
여행에서 깨닫는 일상의 힘
여행을 아쉬워하며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문명의 시작인 이집트나 그리스가 아니라 변방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즉, 서양 문화가 차츰차츰 전파되어 가장 나중에 도달한 곳에서부터 그 원류를 추적해 온 셈이지요. 세계 문화의 사타구니를 살펴봄으로써 문화의 맥락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러시아의 3대 문호 가운데 한 사람인 도스토옙스키는 '자작나무 타는 소리에 감동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라는 말로 러시아 국민들의 심성에 담긴 자작나무와 러시아 문학과의 관계를 말했다. 종이가 귀하던 시절 러시아 사람들은 자작나무 껍질을 벗겨 그 위에 글씨를 썼다. 각종 생활용품과 목가구를 만드는 재료로서 중요한 자원이기도 했다. 러시아 사람들의 자작나무에 대한 경배는 샤머니즘과도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자작나무 숲을 경배하지 않는 자는 러시아 문학을 논할 자격이 없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소련의 문화 예술이 지향해야 할 바를 가리키는 공식 이데올로기였다. 스탈린 휘하에서 즈다노프에 의해 선도되면서, 1920년대를 꽃피운 러시아 아방가르드를 축출하고 30~40년대 소련의 문화 예술을 주도했다.
권력으로 창작의 자유를 구속하고 방향을 강제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정확한 건축 양식이었던 것은 아니며, 복고적이고 고전주의적·역사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등 여러 가지 양식이 혼재된 상대주의·절충주의의 결과였다. 크게 보면 고전 그리스 양식이 근대화·르네상스·민족적 양식의 절충을 통해 표현된 것이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아방가르드 건축을 배제하고 역사적 양식을 택한 이유는, 아방가르드의 난해함이 아니라 주인인 인민에게 친근하고 봉사하는 건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지하철이 일종의 궁전처럼 지어진 것은 이런 측면에서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스탈린 시대의 건축 양식은 히틀러 시대의 나치 건축, 그리고 미국 워싱턴 관청가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