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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근현대사
· ISBN : 9788971155202
· 쪽수 : 736쪽
· 출판일 : 2008-09-17
책 소개
목차
서문
저자 서문
작가의 노트
팔월의 포성 (The Guns of August)
1. 장례식
작전 계획 (PLANS)
2. 최우측 병사의 소매가 해협을 스치도록 하라
3. 스당의 그림자
4.“ 단 한 명의 영국 병사…”
5. 러시아 증기 롤러
전쟁 발발 (OUTBREAK)
6. 8월 1일: 베를린
7. 8월 1일: 파리와 런던
8. 브뤼셀에 대한 최후통첩
9. 낙엽이 지기 전에 집으로
전투 (BATTLE)
10.“ 달아나 버린 적함… 궤벤”
11. 리에쥬와 알자스
12. 영국 원정군(BEF)의 대륙 출병
13. 상브르와 뫼즈
14. 패전 : 로렌, 아르덴느, 샤를루와, 몽
15. 코삭이 밀려온다!
16. 탄넨베르그
17. 루뱅의 불길
18. 푸른바다, 해안봉쇄 그리고 거대한 중립국
19. 퇴각
20. 전방에 파리가 있다
21. 폰 클룩의 선회
22. 여러분, 우리는 마른에서 싸울 것입니다
후기
역자 후기
참고문헌
Notes
색인
리뷰
책속에서
1910년 5월 아침,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의 장례식에 참석한 아홉 명의 왕들이 말을 타고 지나가자 엄숙하게 기다리고 있던 군중들은 너무나도 화려한 이 광경 앞에서 놀라움의 탄성을 억제할 수 없었다. 깃털로 장식된 헬멧, 금줄, 진홍색 복띠 그리고 보석이 박힌 훈장을 햇빛에 번쩍이며 주홍, 청, 녹 그리고 자주색의 화려한 복장을 입은 군주들이 세 명씩 세 줄을 지어 말을 타고 왕궁 정문을 지나갔다. 그 뒤를 이어 다섯 명의 상속자, 사십 명이 넘는 왕족들, 네 명의 태비와 세 명의 왕비들, 그리고 왕정을 하지 않는 나라에서 온 특명 대사들의 무리가 뒤따랐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칠십 개국을 대표하는 조문 사절로서 한 장소에 모인 이러한 종류의 집회로는 그 권위와 규모 면에서 사상 최대이자 최후의 사건이었다. 운구 행렬이 왕궁을 출발할 때 빅벤은 그 둔중한 종소리로 아침 아홉 시를 알렸으나 역사의 시계로 본다면 때는 이미 황혼이었다. 바야흐로 구 세계의 태양이 다시는 볼 수 없을 광영의 마지막 불꽃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가장 앞줄의 중앙에는 새로운 국왕인 죠지 5세가 말을 타고 나아갔고, 그 왼쪽에는 선왕의 형제 중 유일한 생존자인 코노트 공작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타임지가 인정한 대로 외국의 조문 사절 중 최고위층이며 양국관계가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지는 경우라 할지라도 결코 인기가 사그라든 적이 없었던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따르고 있었다. 회색 말을 타고, 영국 육군 원수의 자주색 제복 차림으로, 지휘봉을 든 카이저는 그 유명한 카이저 수염 밑으로 우울하다 못해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