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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71848968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1 …… 다크 스타즈
2 …… 모래 상자
3 …… 진정한 삶
4 …… 어둠 속, 유리창 너머로
5 …… 구직 광고
6 …… 두 번째 만남
7 …… 내려오는 길
8 …… 부러지다
9 …… 저 멀리 아래로
10 …… 안식일
11 …… 프리스타일 솔로
12 …… 추락
13 …… 비밀과 의문들
14 …… 언제까지나
15 …… 눈앞에서
16 …… 정체성
17 …… 더 대담하게
18 …… 고백
19 …… 통지서
20 …… 위험한
21 …… 사랑과 상실
22 …… 기다림
23 …… 작별을 위해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
24 …… 재
25 …… 위대하고 무서운
옮긴이의 말 어둠 속에서 그들은 빛나고 있었다
리뷰
책속에서
헨리의 입에서 튀어나온 후로 수년간 그녀를 따라다녔던 별명은 이거였다. ‘ 뱀파이어 워너비.’ 마치 스스로 원해서 이런 생활 방식을 선택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이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아무리 제약이 있을지언정 심장이 뛰는 정상적인 사내 녀석이라면 어떻게 줄리엣 같은 아이를 차버릴 수가 있었을까? 헨리는 매일 아침마다 집으로 돌아가 관 속에서 잠을 자야 하는 여자를 더 이상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난 그냥 네가 피임약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랬어.” 엄마가 말했다. “ 이런 물건은 딸이 옷장 깊숙이 숨겨놓은 걸 엄마가 우연히 발견하는 게 정상 아니야? 그러고는 어린 줄만 알았던 내 딸이 벌써 이렇게 컸구나 하면서 눈물 흘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엄마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상투적이네.” 나는 지금도 엄마가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정말 피임약을 복용하길 바랐던 건지 아닌지. 어쨌든 나는 그 약을 속옷 서랍에 넣어두었다. 그것을 볼 때마다 늘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 왜냐하면 지구상에서 피임약을 먹을 일이 생길 최후의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줄리엣은 언제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겠노라고 말했다. 우리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날 때처럼 어두운 거실 한편에 놓인 침대에 누운 채, 또는 멸균 처리된 병실에서 정맥 주사 바늘을 꽂은 채, 또는 머리맡에 짤막한 메모를 남기고 약물 과다 복용으로 죽은 채 발견되고 싶지는 않다고. 그러나 이건 죽음이 아니었다. 오히려 삶 그 자체였다. 지붕에서 몸을 날린 순간, 줄리엣은 소용돌이치는 별자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