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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프랜시스 메이어스 (지은이), 강수정 (옮긴이)
  |  
작가정신
2011-06-08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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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책 정보

· 제목 :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72883913
· 쪽수 : 476쪽

책 소개

미국의 시인이자 문예창작과 교수인 프랜시스 메이어스가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지방에 오래된 저택을 구입해 고치고 가꾸며 '집'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토스카나 지방의 따뜻한 태양 아래서 꾸려가는 시골생활의 즐거움을 전한다. 「뉴욕 타임스」에 7주 동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2년 이상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키며 세계 20개국에 번역 출판되었다.

목차

들어가는 글

태양을 갈망하는 집, 브라마솔레
소 두 마리가 이틀 걸려 쟁기질할 만큼의 땅과 집
자매인 물, 형제인 불
야성의 에덴동산
태양의 울림
급할수록 돌아가라
나무 아래 긴 테이블
싱그러운 여름 레시피
우아한 도시, 코르토나
길들여지지 않은 토스카나를 찾아
우리는 전생에 이탈리아 사람이었을까
녹색 기름
코르토나의 겨울
푸짐한 겨울 레시피
장미꽃 길
돌, 언제나 돌이죠
여름의 자취
혹서

옮긴이의 글

저자소개

프랜시스 메이어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0년 미국 조지아 주 피츠제럴드에서 태어났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했다. 『다른 나라의 일요일』과 『봉헌물』을 비롯해서 다섯 권의 시집을 발표한 시인이다. 이탈리아 시골마을의 오래된 저택을 덜컥 구입한 후 그곳을 고치고 가꾸며 ‘집’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는 2년 연속 베스트셀러로 큰 인기를 끌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어 『벨라 토스카나』부터 『토스카나에서』 『토스카나의 하루하루』까지 이른바 ‘토스카나 4부작’을 완성했고, 토스카나 사진집도 두 권을 발표했다. 2002년에는 첫 소설인 『백조』를 썼고, 음식과 여행 관련 잡지에도 꾸준히 글을 기고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글쓰기와 토스카나 스타일의 가구 및 소품 사업에 전념하면서, 시인인 남편 에드워드 클라인슈미트 메이어스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와 코르토나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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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일했으며 현재 글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신도 버린 사람들』, 『마음을 치료하는 법』, 『웨인 티보 달콤함 풍경』등이 있고, 에세이 『한 줄도 좋다, 가족영화: 품에 안으면 따뜻하고 눈물겨운』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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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람들이 오기 직전에 커다란 바구니 가득 양상추를 딴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에 여러 품종이 섞인 양상추 씨앗 두 봉지를 화단 언저리에 뿌렸는데, 일주일 만에 싹이 나더니 삼 주가 되자 더 이상 화단 언저리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이제 양상추가 도처에 있다. 화단의 잡초를 뽑으면서 동시에 저녁거리를 준비하는 느낌은 묘하다. (중략) 사람들이 도착할 때쯤이면 부드럽고 느릿한 토스카나의 황혼녘이 될 테고, 음료수를 마시고 나면 투명하던 하늘이 금빛으로 물들다 저녁의 기운이 감도는 푸르스름한 색을 띠고, 첫 번째 코스가 끝날 즈음엔 이윽고 밤이 내릴 것이다. 태양이 쑥 하고 한 번에 언덕 아래로 빨려 내려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순식간에 밤이 된다.


금전적인 고민들, 언어의 장벽, 화장실에서 뜨거운 물이 나왔던 것, 들보의 그 끈적끈적한 것들을 벗겨내느라 고생했던 일, 캘리포니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는 머나먼 거리. 토스카나의 산비탈에 이 자그마한 땅을 소유하는 데서 얻는 완전무결한 기쁨에 비하면 그런 것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이번 공사뿐만 아니라 삼 년에 걸쳐 이어진 중요한 집수리가 오늘로 모두 끝이 났다. 우리는 햇볕이 얼룩덜룩한 무늬를 그리는 나무그늘 아래에서 친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내가 꿈꿔왔던 모습 그대로다. 부엌으로 들어가 포도잎 위에 토스카나의 다양한 치즈들을 가지런히 담는다. 짧은 소매가 작은 날개처럼 펼쳐지는 흰색 리넨 드레스 차림의 나는 자꾸 들뜨고 흥분이 된다. 위층에서는 프리모가 바닥을 긁어내고 있다. 위를 올려다본다. 그가 타일 두 개를 들어내자 천장에 작은 구멍이 뚫린다. 치즈 접시로 고개를 돌리는데 프리모가 실수로 양동이를 걷어차서 시멘트가 내 머리 위로 쏟아진다. 내 머리, 내 드레스, 내 치즈, 내 팔, 그리고 바닥! 올려다보니 그가 프레스코 속의 아기 천사처럼 놀란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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