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없는 원숭이의 행복론

서문

행복의 원천
행복의 분류
행복의 본질
행복의 정의

역자 후기

묵상자의 세계가 고요함의 감각에 충만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들 대다수가 느끼기에는 너무 활기가 없다. 거기에는 감정의 동요도 기쁨의 발산도 없고, 다만 초연함이라는 고요한 감각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세상사에서 벗어나 초연함으로써 묵상자들이 고요함의 감각을 잘 체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는 일부에게 극히 가치 있는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것이 새로운 내적 실체의 발견이라기보다는 실체로부터의 도피로 보인다. 내게는, 그리고 내 생각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내부를 성찰하는 철학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흥미로운 곳인 것 같다.
공평을 기하는 뜻에서 덧붙이면, 고요함의 행복을 진지하게 추구하는 사람들이 우리들보다 유리한 점이 하나 있다. 만일 이들이 인간의 호기심을 장기간 끊을 수 있는 평정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묵상에 성공할 경우에 우리들보다 한층 더 오랫동안 행복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활동적인 보통 사람들의 경우, 기대는 길고 강렬하게 밀려오는 행복의 절정은 한순간일 뿐이다. 그러나 만일 묵상자들이 진정으로 내적 추구에 의해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이론상 이들은 훨씬 더 장기간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 (103~104쪽, '행복의분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