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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8893247425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0-09-10
책 소개
목차
환영
팔 치켜들기 │ 악수 │ 포옹 │ 절과 커트시
무릎 꿇기 │ 큰절
축복
안수 │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의 축복
불교의 축복 │ 벌칸인의 축복
지위
꼿꼿한 자세 │ 이중으로 벌린 손 │ 숨긴 손
우월한 팔꿈치 │ 샅주머니 │ 튀어나온 발
허리 굽힌 몸 │ 절제되지 않은 행동과 도시의 비참함
모욕
얼굴 일그러뜨리기 │ 혀 내밀기
콧등에 엄지 대기 │ 손가락 자세 │ 손짓
주먹 감자 │ 엉덩이 까기
위협
치켜든 주먹 │ 허공 움켜쥐기 │ 위협하는 얼굴
장갑으로 뺨치기 │ 상징적인 위협의 몸짓
고통
눈물 흘리기 │ 애도 │ 괴로움
공포 │ 혐오 │ 상징적 고통
자기 보호
달아나기 │ 항복 │ 갑옷 │ 차단
몸 십자가 │ 팔짱 │ 허리에 손 │ 손가락 꼬기
보호용 코르누타 │ 문신 │ 베일
에로틱
나체 │ 여성의 젖가슴 │ 무화과 잎
성적 포옹 │ 성적인 입맞춤 │ 속박
휴식
다리 꼬기 │ 웅크리기 │ 기대기 │ 눕기
흔들기 │ 하품하기 │ 잠자기
리뷰
책속에서
나치 독일은 “하일 히틀러”라고 소리치면서 팔을 쭉 펴고 뻣뻣하게 과장해서 하는 팔 치켜들기를 환영 인사법으로 채택했다. 지도자를 환영할 때 나치는 오른팔을 곧게 뻣뻣하게 펴서 수평보다 높게 앞으로 들어 올렸다. 손바닥은 납작하게 펴고 손가락들은 쫙 붙였다. 손바닥은 아래를 향하면서 앞쪽으로 치켜들었다. 히틀러도 똑같이 인사하거나, 덜 뻣뻣하게 팔을 살짝 구부리면서 손바닥이 보이도록 손을 앞으로 내밀거나 했다. 이 환영 방식은 1926년 나치당이 당원들 사이의 공식 인사법으로 채택했는데, 사실은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에서 빌려 온 것이다. 파시스트는 1923년부터 이 인사법을 썼다. 파시스트는 2천 년 전 로마 조상들이 즐겨 썼던 환영 인사법을 채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대 로마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열망에 찬 그들이 혹할 만한 개념이었다. 그래서 그 몸짓은 로마 인사saluto romano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히틀러의 마음에도 들었던 것이 분명하다. - 「팔 치켜들기」
네 손가락의 한가운데를 벌려서 V자 모양을 만드는 벌칸인의 손짓은 사이언스픽션 텔레비전 드라마 <스타 트렉>에 등장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레너드 니모이Leonard Nimoy가 연기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과학 장교 스팍은 지구인과 벌칸인의 혼혈이다. ‘장수와 번영을’이라는 벌칸의 축복 인사를 건넬 때, 그는 오른손을 들어서 V자를 그린다. 이 시리즈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 축복 자세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니모이에게 이 손짓이 어디에서 나온 것이냐고 묻자, 그는 어릴 때 보았던 유대교 의식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아이 때 그는 할아버지를 따라 정통파 예배당에 갔는데, 코하님kohanim(사제)이 양손을 들어 올려서 엄지를 맞대고 축복을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 니모이는 두 손으로 하는 이 축복 자세를 한 손으로 하는 인사로 바꾸어서 벌칸인의 인사법을 창안했다. - 「벌칸인의 축복」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자세 중 하나는 나폴레옹의 숨긴 손이다. 이 황제는 오른손을 불룩한 하얀 조끼 안으로 깊이 집어넣은 채 자랑스럽게 서 있다. 이 특이한 자세를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들이 나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황제가 위궤양에 시달렸다, 시계태엽을 감고 있다, 가려운 데를 긁고 있다, 황후인 조세핀 몰래 애인에게 받은 반지를 끼고 있었다 등등. (…) 그러나 진실은 따로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 자세를 유독 나폴레옹과 연관 지은 설명들은 다 맞지 않다. 같은 시대에 그려진 다른 많은 초상화들에서도 숨긴 손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자세는 황제의 독특한 습관이 아니라, 당시의 유행이었다. 18세기에 누군가가 초상화를 의뢰할 만큼 지위가 높은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옷에 한 손을 집어넣고 서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 「숨긴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