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빈곤/불평등문제
· ISBN : 9788972978541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7-01-12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는 말
1장 주말을 위한 노동
2장 사회주의 교육을 상상하다
3장 흑인 목숨은 중요하다
4장 섹스 계급: 일과 가정의 균형이라는 헛소리
5장 생태주의적 노동은 가능한가?
6장 개입하라: 아이폰에서 오픈 소스 혁신까지
7장 나쁜 과학 치료법
8장 사법 시스템의
9장 게이 결혼 이후: 법정 평등에서 살아 있는 평등으로
10장 작다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11장 우리가 원하는 미래
나오는 말
주
책속에서
2011년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18세부터 30세 사이의 미국인 중에서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의 입장에 더 우호적인 사람들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진적 잠재력이 엄청나게 요동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주의의 승리가 임박했다며 지나치게 희희낙락해서는 안 되겠지만, 새롭게 태동하고 있는 유럽의 정당들처럼 우리가 원하는 세상, 그 어떤 유력 후보자들도 약속하지 못한 세상을 우리 힘으로 하나하나 끼워 맞춰볼 필요는 있다. 이런 세상은 사회운동의 힘이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줘야만 태어날 수 있다.
가령 전직 구글 임원이 마크 저커버그의 돈으로 샌프란시스코 팰로앨토와 브루클린에 설립한 알트스쿨의 교육철학은 학생 중심의 학습이다. 수업이 끝나도 종이 울리지 않고 성적표도 없다. 학생들은 학습 경로를 직접 만들어간다. 매년 수천 달러의 돈이 탐구 기반 학습을 발판으로 하는 간학문적 커리큘럼과, 공립학교보다 월등히 작은 규모의 학급, 2차 혹은 3차 언어로 이루어지는 조기 몰입 교육에 들어간다. 애비뉴의 직원 모집 서류에 명시된 학생들의 목소리에 대한 존중과, 학생들에게 어떤 음식을 제공할지를 비롯해서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문제에 대해 발언권을 가진 힘 있는 학부모에 대한 존중 역시 이 돈 덕에 가능하다. 지역사회의 권한에 대한, 교사와 학생에 대한,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는 가정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전인적으로 파악될 자유와 주체성을 평가받을 자유, 냉정함과 자아실현을 발달시킬 자유가 주어지고, 성장할 시간이라는 사치가 가능해진다. 사실 이 수천 달러의 돈은 재분배 없이도 이 1퍼센트를 위해 평등에 기초한 교육, 즉 사회주의 교육에 가까운 어떤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애플의 제품들(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이 열두 가지의 핵심 혁신들을 집합시켜놓은 것은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이 열두 가지 모두(중앙처리장치, D램, 하드 드라이브 디스크, LCD, 충전기, 디지털 싱글 프로세싱, 인터넷, HTTP와 HTML언어, 무선통신망, GPS 시스템, 음성 사용자 인공지능 프로그램)가 공적 자금으로 진행된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되었다. 기술 변화에 불을 지핀 것은 시장의 역동성이 아니라 적극적인 국가 개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