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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2953489
· 쪽수 : 552쪽
· 출판일 : 2025-03-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이상한 선생님들
CHAPTER 2 인생이 다 그렇지, 제방도 다 그렇지
CHAPTER 3 집참새의 노래
CHAPTER 4 우리의 애플소스 여사님
CHAPTER 5 부서진 채 침묵에 빠진 자들
CHAPTER 6 5등급 허리케인 같은 계획
CHAPTER 7 천둥발사기여 영원하라
CHAPTER 8 그 선생님을 언덕 아래로 굴리자
CHAPTER 9 기러기 전쟁
CHAPTER 10 새를 관찰하는 눈으로 차별을 보다
CHAPTER 11 두메텔라의 왕국에서
CHAPTER 12 불꽃놀이 대신 하늘의 춤을
에필로그
감사의 말
주
이 책에 등장하는 새들
책속에서
전쟁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 경제적 불평등을 어떻게 종식할 것인가,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어떻게 물리칠 것인가, 이런 세계적인 차원의 문제가 내 삶과 일의 중심이었다. 나는 환경문제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연결고리를 전혀 볼 줄 몰랐다. 하지만 그러다가 삶이 불현듯 난폭하게 방향을 틀었다. 모든 게 단 하루 만에, 몇 시간 만에 무너져 내렸다. 내 삶은 그날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 날 이후 나는 새를 발견했다.
아직 들를 곳이, 전달할 꽃다발이 하나 더 있었다. 우리는 겨우 몇 블록 떨어진 폰차트레인호로 차를 몰았다. 나는 호숫가에 잠시 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호수에게 용서를 구했다. 물속에 꽃을 하나하나 던지면서 호수에게,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에게, 지구상의 모든 물에게 다시는 물을 오염시키는 방식으로 살지 않겠노라 맹세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만 이 지구에서 생명을 짓밟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겠노라 약속했다.
지금 나는 이 순간을 훌륭한 스승처럼 생각한다. 나는 이때 강의와 설교가 아니라 존재와 실천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는지 배웠다. 학생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길이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이 세상이 무너져내리고 있는 것 같을 때 그들은 내가 이 세상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내가 현실을 어떻게 직시하는지, 어떻게 일상의 기쁨을 찾아내는지 지켜본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가 생의 마지막 해를 보내는 동안 자식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교훈을 남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걸 아는 동안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쩌면 탐조에 뭔가 비법이 있는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