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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미국/캐나다사
· ISBN : 9788975276910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15-03-16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버틀러가 퇴역한 지 한참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쟁은 “추잡한 장사”다. 미국의 군대와 정보원들이 전 세계에 배치돼 미국 자본의 경제적·지정학적 이해관계를 지켜주고 있다. 그들은 때로 현지인들의 삶을 개선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 자세히 살펴보는 바와 같이 고통과 더러움을 남긴 경우가 훨씬 많았다. 아메리카 제국의 역사는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정직하고 솔직하게 마주해야 할 역사다. 미국이 근본적인 구조적 개혁을 통해 인류의 진보를 저해하는 대신 촉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면 말이다.
윌슨은 전·후임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국이라는 나라와 대통령직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윌슨은 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모두 장로교 목사인 집안 출신이어서 그런지 도덕주의적 성향이 매우 강했고, 대단히 고집이 세고 독선적이었다. 그런 완고함은 자신이 신이 의도한 계획을 수행하고 있다고 하는 위험한 신념 탓에 더 강해졌다. 그는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세계를 위한 사명을 띠고 있다고 생각했다. 1907년 프린스턴대학교 총장으로 있을 때 윌슨은 소신을 밝혔다. “닫혀 있는 나라들의 문을 때려 부숴야 한다.…… 외국에서 금융가들이 따낸 이권은 각료들이 안전하게 지켜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고분고분하지 않는 나라들의 주권이 침해돼도 할 수 없다.” 이런 정서를 말해주듯 윌슨은 고분고분하지 않은 나라들의 주권을 거듭거듭 침해하게 된다.
“우리는 그동안 평화를 위협하는 오래된 적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산업계와 금융계의 독점, 투기, 피도 눈물도 없는 은행가 집단, 분파주의, 전쟁을 통해 부당이득을 챙기는 행위 등등이 바로 그런 적입니다. 그들은 미국 정부를 자기들 사업의 단순한 부속물 정도로 우습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압니다. 돈으로 조직화된 집단이 좌지우지하는 정부는 조직화된 폭도가 좌지우지하는 정부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나를 증오하지요. 그런데, 나는 그들의 증오를 환영합니다.”(루스벨트의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