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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 ISBN : 9788976824615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1장 / 왜 시간인가
2장 / 데자뷔와 나무/숲의 가환성
3장 / 마르코풀루 : 시공의 내적 기술(記述)
4장 / 내부 관측에서 A계열, B계열로
5장 / 맥태거트적 불가능성의 전회: 데자뷔 재고
6장 / 인과론-숙명론의 상극(相克)과 양자론
7장 / 인지적 시간에서 A계열, B계열 간의 조정
후기
참고문헌 | 찾아보기
책속에서
구별과 혼동이야말로 ‘지금-여기’를 만들어 내고 시간을 자아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에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들 각자의 세계는 도처에서 구별과 혼동을 띠고, 현실과 접하는 무류한 ‘세계’일 수 없습니다. 현실과 ‘세계’의 조정이 ‘세계’의 가장자리에서만 행해지고 무류한 ‘세계’가 존재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현실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의 미세한 점, 국소 한 군데 한 군데에 침윤하여 ‘세계’의 성립을 방해합니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시간의 문제는 이미 단순히 철학적인 관념적 문제는 아니다. 현대 뇌과학이나 인지과학은 주체가 이 세계 속에서 산다는 것은 세계와 스스로를 타협시키는 것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그것은 세계와 그 표현을 끊임없이 조정(調停)하는 것이고 양자 간에 동기(同期)를 취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운동과 그 결과를 지각할 때 뇌는 끊임없이 동기를 만들어 낸다. 때로 시간은 수축하고, 때로 인과관계는 역전되기조차 한다. 이러한 주관적 시간의 현상이 실험적으로 논증되고 있다. 역으로 말해 동기를 만든다는 것은 바로 ‘현재’를 끊임없이 만드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전개하는 시간론은 이 현상들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과거는 공존하지만 물론 같은 강도로 병존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의 현재에 의해 자아져 가는 시간을 살기 때문에 복수의 현재를 지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즉, 두 개의 꼬리표 중 하나가 현재라면 또 하나의 꼬리표는 현재가 아닌, 이성적으로는 인식이 아닌 무언가가 된다. 따라서 현재에 귀속하는 과거와 현재가 아닌 무언가에 귀속하는 과거, 두 과거가 공립하게 된다. 꼬리표가 붙어 고정된 계열인 이상 그것은 과거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한쪽은 현재에 귀속하고 다른 한쪽은 현재에 귀속하지 않는 과거이다. 그러면 현재가 아닌 이 꼬리표 자체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