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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의 이해 > 과학사/기술사
· ISBN : 9788962623178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19-12-27
책 소개
목차
야마모토 요시타카는 누구인가
들어가며
제1장 고대의 세계상이 도달한 지평 ―아리스토텔레스와 프톨레마이오스
1.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상
2. 플라톤의 영향
3. 프톨레마이오스가 생각한 천문학
4. 프톨레마이오스의 태양과 달 이론
5. 프톨레마이오스의 행성 이론
6. 유도원·주전원 모델의 배경
7. 이심원·등화점 모델의 정밀도
8. 우주의 크기와 『행성에 관한 가설』
9. 천문학과 자연학의 분열과 상극
10.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
제2장 지리학, 천문학, 점성술 ―포이어바흐를 둘러싸고
1. 인문주의와 프톨레마이오스의 부활
2. 독일의 인문주의 운동
3. 15세기의 빈대학
4. 포이어바흐와 『행성의 신이론』
5. 포이어바흐의 천문학
6. 실학으로서의 중세 천문학
7. 서구 점성술의 기원을 둘러싸고
8. 기독교와 점성술
9. 지리학과 점성술
10. 궁정수학관의 탄생
제3장 수학적 과학과 관측천문학의 부흥 ―레기오몬타누스와 발터
1. 수학적 과학의 부활
2. 레기오몬타누스와 삼각법
3. 레기오몬타누스의 프톨레마이오스 비판
4. 레기오몬타누스와 동심구 이론
5. 과학의 진보라는 개념의 출현
6. 레기오몬타누스의 천체관측
7. 자연과학서의 출판 계획
8. 에페메리데스와 캘린더
9. 제자 발터와 관측천문학
제4장 프톨레마이오스 지리학의 갱신 ―천지학과 수리기능자들
1.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을 둘러싸고
2. 베하임과 베르너
3. 뒤러와 그 주변인들
4. 휴대용 해시계의 제작을 둘러싸고
5. 요하네스 쇠너
6. 천지학과 발트제뮐러
7. 프톨레마이오스 『지리학』의 대상화
8. 제바스티안 뮌스터
9. 필드 작업과 협동 연구
10. 페트루스 아피아누스
11. 『황제의 천문학』
부록 A. 프톨레마이오스 천문학에 관한 보충 설명
주
책속에서
이처럼 긴 여정을 통해 서구에서 과학이 탄생한 과정을 풍요롭게 그려냈다. 15세기까지 사변적인 학문의 세계와 경험적인 기술의 세계는 서로 분리되어 존재하고 있었으며, 전자는 정신적인 것으로서 높게 평가받고 후자는 육체적이고 천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 이후 학자 집단과 직인이 서로 접근하면서 일어난 16세기 문화혁명을 통해 학문과 기술의 융화가 일어났으며, 이것이 17세기 과학혁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_ 야마모토 요시타카는 누구인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제창이 의미하는 바는 단지 지구 중심의 세계상에서 태양 중심의 세계상으로 전환되었다는 것뿐만은 아니다. 만약 그것이 전부라면 관측과 기술을 위한 좌표계를 변환했을 뿐으로, 상대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 결정적인 점은 지구를 행성 대열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요컨대 지동설은 그때까지 아리스토텔레스 자연학과 우주론 전체의 기본적인 틀, 즉 지상세계와 천상세계가 다른 종류의 물질로 이루어졌으며 서로 다른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는 전제에 근본적으로 저촉되었다. 따라서 천문학이 지동설을 올바른 태양계상으로 주장한 것은 하위에 있던 수학적 천문학이 상위에 있던 철학적 자연학의 원리를 부정하는 일이었으며, 학문의 서열을 전도해버린 사건이었다. 동시에 무겁고 비활성적이라고 여겨졌던 지구를 운동하게 하는 자연학적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전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기도 했다.
_ 들어가며
서양의 근대에서 세계관의 전환과 새로운 학문의 태동은 고대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과 천문학을 발견해 복원하려는 시도에서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특히 포이어바흐가 『행성의 신이론』에서 표명한 천문학의 부활은 과거에는 분열되어 있었던 철학적인 우주론과 수학적인 천문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과제를 제기하게 되었다. 당초부터 문제는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철학적·자연학적 우주론과 수학적·기술적 천문학을 어떻게 하면 통합할 수 있는가였다.
또한 천문학은 중세의 다른 학문과는 다른 특이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원래 역산법 및 점성술을 위한 실학이었기 때문에 장치를 사용한 정량적인 관측을 중시했으며, 그를 통해 이론적인 예측의 옳고 그름을 검증했던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 자연의 관찰과 측정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다른 한편으로 극히 수학적이라는 점에서 시종 고대의 철학자와 교부의 텍스트 해석에 주력했던 중세 대학의 교육과 크게 달랐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설검증형 구조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원리로부터의 논증을 가장 우선시하는 중세 대학의 스콜라학적 방법과는 이질적이었다. 또한 실제로 측정 장치를 제작하여 조작한다는 점에서 직인들의 수작업을 멸시하는 중세 지식인의 인식을 초월한 것이었다.
_ 제2장 지리학, 천문학, 점성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