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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장애학 함께 읽기](/img_thumb2/978897682562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복지
· ISBN : 978897682562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0-04-16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제1부 장애학과 사회적 장애이론
1장 _장애학이란 무엇인가?
1. 장애학의 기본적 성격과 특징 | 2. 장애학 등장의 배경과 발전 | 3. 다양한 장애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 틀
2장 _ 사회적 장애이론의 성립과 장애 정의
1. 사회적 장애이론의 성립 | 2. 장애의 정의
3장 _ 사회적 장애이론의 기본적 이해
1. 장애의 사회문화적 구성 | 2. 자본주의의 등장과 장애 | 3. 자본주의 사회의 이데올로기와 장애
4장 _ 장애이론 내의 비판과 논쟁들
1. 손상과 장애의 관계 | 2. 장애인 내부의 공통성과 차이 | 3. 장애 및 장애차별주의의 형성과 문화
제2부 진보적 장애인운동과 장애학의 쟁점들
5장 _ 장애와 지구화
1. 지구화를 바라보는 관점 | 2. 복지국가 위기론과 사회투자국가 | 3.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와 장애 정책
6장 _ 장애와 노동
1. 시민권, 노동, 사회적 배제 | 2. 기능주의의 설명과 맑스주의적 관심 | 3. 애벌리의 주장이 제기하는 현실적·이론적 쟁점들 | 4. 노동 중심 사회의 극복인가, 새로운 노동 사회의 구축인가
7장 _ 장애 정치
1. 신사회운동으로서의 장애 정치 | 2. 제도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장애 정치 | 3. ‘당 좌파와 사회운동 좌파 간의 연합’이라는 문제 설정 | 4. 정치의 이중성 테제 | 5. 확장된 정치의 이중성 테제와 장애 정치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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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남성은 파란색을 좋아하고, 용감하고, 밖에 나가 돈을 벌어야 하며, 여성은 빨간색을 좋아하고, 다소곳하고, 집안일을 잘해야 한다는 젠더적 구분은 섹스와 아무런 인과관계를 갖지 않습니다. 즉, 가부장적 억압에 의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손상과 장애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상은 손상일 뿐이며, 특정한 억압관계 속에서만 ‘무언가 할 수 없는 상태’로서의 장애가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맥락에서 장애인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라기보다는,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략한 예를 들어 보도록 하지요. 2005년 중반까지 우리나라에서 다리나 척수에 손상을 지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버스를 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도에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만들어지면서 계단이 없고 경사로가 장착된 저상버스가 다니자 이러한 휠체어 이용 장애인도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장애인이 버스를 탈 수 없었던 것은 그 사람이 지닌 특정한 손상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버스 때문이었을까요?
노동력의 상품화에 기초한 개인주의 이데올로기는 사회 구성원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방식과 장애인의 위상 역시 크게 바꾸어 놓게 됩니다. 즉, 인간의 노동력마저 상품으로서 존재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인은 기준에 미달하는 여타의 손상된 상품처럼 간주됩니다. 다른 손상된 상품들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지 않아 폐기되거나 상설 할인매장에서 헐값에 처분되는 것처럼, 장애인들 역시 무가치하거나 가치가 떨어지는 존재로서 취급받게 되는 것이지요.
마지막 장에서 다룬 논의 내용의 기저에 깔려 있는 정서와 문제의식은……결국 ‘연대’입니다. 물론 그 연대가 어떤 무차별적인 ‘통 큰 단결’을, 서로 같아지자는 의미에서의 ‘공동체’(共同體)를 구축하자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나의 실천과 실천의 방향이 현재의 사회가 지닌 모순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 그리하여 나와 조금은 상이하고 이질적인 듯 보이지만 그/그녀의 활동과 나의 활동이 (지금 ‘당장’, 그리고 ‘항상’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접속되어 더 큰 우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정서적 토대를 생성해 나가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