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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프랑스철학
· ISBN : 9788976826282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0-06-15
책 소개
목차
초판 서문 5
재판 서문 7
서론 _ 사유와 생명체 11
1부·방법
동물생물학에서의 실험 21
2부·역사
세포이론 61
3부·철학
1. 생기론의 여러 양상 125
2. 기계와 유기체 155
3. 생명체와 그 환경 197
4.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239
5. 기형과 괴물적인 것 263
부록
1. 섬유이론에서 세포이론으로의 이행에 관한 주석 289
2. 세포설과 라이프니츠 철학의 관계에 대한 주해 293
3. 스테노의 「대뇌해부학에 대한 강연」 발췌문 297
참고문헌 300
옮긴이 해제 307
옮긴이 후기 325
찾아보기 329
책속에서
인식하는 것은 분석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입증하지도 않고 흔히 그렇게 말한다. 왜냐하면 인식의 문제에서 인식하는 것의 작동과정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인식하는 것의 [본래적] 의미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만드는 것은 인식의 문제에 전념하는 모든 철학이 가지는 하나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인식하는 것의 의미라는 후자의 문제에 대해 기껏해야 지식의 자기충족성과 순수성을 주장하는 정도이다. 그렇지만 알기 위해 안다는 것이 먹기 위해 먹는다는 것, 죽이기 위해 죽인다는 것, 혹은 웃기 위해 웃는다는 것보다 더 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앎이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고백인 동시에 앎 자신과는 다른 의미를 찾는 것에 대한 거부이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실험의 문제는 더 이상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이다. 생물학이 단지 문제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의 도구로서 인간에 관계되는 순간, 스스로 결정해야 할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기된다. 그것은 과학적 지식의 가치는 과학적 지식의 주체가 자기 자신에 대한 과학적 지식의 대상이 되는 데 동의하는가 하는 질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은 수단인가 목적인가, 대상인가 인격인가라는, 인간에 관해 항상 열려 있는 논쟁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곧 인간에 대한 생물학이 자신 안에 인간의 본성과 그 의미에 관한 해답을 내포하고 있지 않음을 말한다.
만약 생기론이 생명체에서 생명의 항구적인 요청을 표현한다면, 기계론은 살아 있는 인간이 생명 앞에서 가지는 항구적인 태도를 표현한다. 인간은 과학에 의해 생명으로부터 분리되었지만 과학을 가로질러 생명에 재합류하려고 노력하는 생명체이다. 만약 생기론이 요청으로서 모호하고 정식화되어 있지 않다면, 기계론은 방법으로서 엄밀하고 빈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