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 ISBN : 9788976965899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4-10-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해방 조선의 민낯
여자 경찰대 발족, 귀환 부녀자들의 매음굴 소탕 작전
공창 폐지 후 더욱 늘어난 사창, 그 뒷배의 실체
부둣가의 새 범죄자, 밀가루와 석탄 창고를 턴 고사리손
어느새 사라진 귀환자 수용소의 비상식량과 약품들
경찰 트럭에 실려 내버려진 사람들
자릿세 협박에 노점상마저도 언감생심
아사와 동사, 곁눈질마저 거둔 빙설氷雪 같은 동포애
2장 해방 후에도 이어진 지독한 인연
돌아가는 일본인과 돌아오는 조선인
전례 없는 인구이동과 대혼란
전재민이란 낙인, 인재人才인가 인재人災인가
강물 위를 걸어가는 도인의 숨겨진 과거
도쿄 태생 아씨의 ‘낙향’
험난하기 그지없던 탄광 갱부들의 ‘귀향’
조선총독부의 ‘음험한’ 프로젝트
뜻하지 않은 양 민족의 불편한 동거
낯부끄러운 태세 전환
3장 탐욕과 죄악의 판도라 상자, 적산가옥과 고급 요정
미군정,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더라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미군정의 위기관리
‘모리배’와 ‘간상배’, 드디어 날개를 달다
해방군의 선물, 포르노와 극한의 도파민
명월관의 도색영화 상영, 마침내 분노의 쓰나미를 부르다
도색 야회의 현장에서 덜미를 잡힌 수도경찰청장
요정 개방을 꺼리는 ‘모리배’와 ‘간상배’의 실체
만악의 근원, 요정과 유곽을 당장 집 없는 자에게 개방하라
4장 해방 조선에서 출세를 하려면
백제 왕궁터에서 태어난 초대 서울시장의 황금 인맥
영어 선생님이 서울시장으로 발탁된 사연
백주 대낮에 유괴당한 전임 시장님의 청파동 조카딸
퇴임 후에야 드러난 서울시장의 두 얼굴
‘복마전’이 된 서울시를 샅샅이 뒤진 검찰 수사진
청파동 ‘적산가옥’의 미스터리
경성 시대 고급 주택단지에서 쏟아져 나온 급매물
용산 일대에 새겨진 역사의 편린들
5장 비정하기만 했던 나의 조국, 조선
숨 가쁘게 휘몰아치는 사건 사고
미뤄지는 요정개방과 알 수 없는 당국의 해명
해방 공간의 고난도 퍼즐 게임
경성 미쓰코시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사이에 가려진 역사
친일경찰이 ’모리배‘와 운명을 같이 한 까닭은
소규모 귀속재산 불하소동
누구를 위한 가주택 건설과 귀농 알선인가
다시 고향을 등지는 사람들, 조국이 이럴 줄은 몰랐소
귀환자와 월남민의 아픔은 만국 공통의 상처
에필로그
남은 자, 남겨진 자, 돌아오지 못한 자의 그림자
후기
미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적어도 미군정의 철퇴 지시에 따라 일본인들이 모두 돌아가고, 장충단에 제1호 귀환자 구호소가 설치된 1946년 3월 이후에는 이들이 남기고 간 건물에 귀환자나 초기 월남민을 얼마든지 수용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왜 그런 소동이 벌어졌을까. 그 해답의 단서는 김형민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에서 곧 요릿집을 개방할 예정이지만 ‘사정상’ 이름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한 미묘한 답변에 숨어 있었다. 즉 이미 누군가가 그 건물들을 차지하고서는 내놓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해방 후 해외 귀환자의 유입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사회적 갈등과 후유증의 시발점이자 기폭제였다고도 볼 수도 있다.(「1장」 중에서)
이렇듯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종전 후 이루어진 대규모 인구이동은 본질적으로 뚜렷한 특징을 내포하고 있었다. 즉 이동하는 사람들의 송환과 수용 사이에는 이동 당사자의 개인적인 선택권보다는 조선인ㆍ일본인ㆍ점령군이라는 각 행위 주체의 집단적ㆍ민족적ㆍ국가적 이해관계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말하자면 이들 3자 간의 각기 다른 필요ㆍ욕망ㆍ지향이 서로 충돌하는 가운데 이것이 미세 조정되는 방식으로 전후 인구이동의 논리와 틀이 만들어진 셈이다.(「2장」 중에서)
남한의 제 정당 및 사회단체, 그리고 학계에서는 일본인들이 항복 방송을 듣자마자 벌인 일련의 행동을 지켜본 뒤, 이러한 끔찍한 사태를 예상하고 다양한 경로로 일본인 소유 재산을 당장 ‘동결’해 자유 매매를 금지하고, 이들이 보유한 화폐를 공공 기관에 ‘등록ㆍ예탁’시켜 국가(남한에 수립될 임시정부나 군정 당국)가 철저히 ‘관리’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미군은 진주 후 이러한 남한 사회의 권고를 무시한 채 1945년 9월 25일 일본인 사유재산의 매매(미군정법령 제2호)를 허용함으로써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탐욕과 죄악의 판도라 상자를 기어코 열고야 말았다.(「3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