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8892001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09-07-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웰컴 투 바이시클 월드_반이정
달려라 자전거 - 윤준호
자전거 강요 프로젝트, <달려라 자전거> 콘서트
실종된 자전거 - 반이정
두 바퀴 수난사 : 빈곤한 자전거 도둑들의 도시
나르는 자전거 - 지음
서울을 달리는 자전거 메신저의 꿈
소년의 자전거 - 차우진
우리가 자전거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
그래도, 자전거 - 임익종
이크종의 바이시클 다이어리
노니는 자전거 - 박지훈
서울, 자전거
빌리는 자전거 - 서도은
벨리브, 파리를 당신의 것으로 만드는 간단하고 매혹적인 방법
친환경 자전거 - 조약골
어떤 세상에서 자전거를 탈 것인가
심플한 자전거 - 김하림
픽시, 궁극의 외톱니바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글은 자전거 절도를 탐구하고 질문한다. 언제고 생애 한 번쯤 자전거의 주인이었을, 그리고 자전거 분실자였을지도 모를 당신에게 꼭 던져 보고 싶은 질문이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어디선가 길 잃고 애처롭게 주인을 기다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분실 자전거들을 위해 던져야 할 질문이다. - 57쪽, 반이정 '두 바퀴 수난사:빈곤한 자전거 도둑들의 도시' 중에서
다소 늦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를 불러 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좋은 사람들이다. 일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행운이고 기쁨이다. 일이 없을 때는 아무 데나 앉아서 책을 보거나 자기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 그리고 사람들이 자전거라고 호의적으로 봐줄 때마나 기쁘기 그지없다. 날씨 좋은 날에 아름다운 길을 달릴 때면, 이렇게 즐거운 일을 하면서 돈을 받아도 되나 싶을 때도 있다. - 102쪽, 지음 '서울을 달리는 자전거 메신저의 꿈' 중에서
자전거를 타면 머릿속이 깨끗해지고, 더불어 심장도 튼튼해지는데 그건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전거 타기는 우리 삶을 마침내 그럴듯한 어떤 것,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생각해도 좋을 만큼 만만하게 만들어 준다. - 140쪽, 차우진 '우리가 자전거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 중에서
사실은 자전거를 안 좋아하는지도 모르지만, 그저 이쁜 자전거를 좋아할 뿐인지도 모르지만. 자전거에 올라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건 좋아하니까요. 이 빌리온도 중고가에 솔깃해서 팔아버릴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아마 난 평생 자전거 한 대는 끼고 살지 싶어요. 그 정도면 조금은 좋아한다고 말해도 되겠죠? - 186~187쪽, 임익종 '이크종의 바이시클 다이어리' 중에서
스물아홉 살에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다. 이십 대에 나는 어서 서른 살이 되고 싶었다. (…) 스물아홉 살 시절, 제대로 돼먹은 서른 살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할지 고민했다. 그래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서른 살이 되었는데도 자전거를 못 탄다면 좀 부끄럽지 않겠어? 뭐 그런 단순한 이유였다. - 198-199쪽, 박지훈 '서울, 자전거' 중에서
콧대 높은 파리에서 무언가가 유행이 되려면 감각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즉, 새롭고 특출하고 무엇보다 아름다워야 하며 또 ‘그럼에도 나는 문명인임’을 표출할 어떤 윤리가 가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혁신적인 대중교통 수단이자 환경 친화적이고 빈부에 상관없는 접근 용이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공정하며, 무엇보다 자유롭다(libre)는 상징성을 표방하는 벨리브는 그 출신 성분부터가 유행에 민감한 파리지앵들에게 강렬하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 242쪽, 서도은 '벨리브, 파리를 당신의 것으로 만드는 간단하고 매혹적인 방법' 중에서
자동차와 쇼핑몰과 할리우드 영화와 패스트푸드 음식점으로 대표되는 미국식 생활방식이 지구 전역으로 퍼지고, 자유무역협정이 맺어지고, 대기업 자본주의가 선사하는 달콤함이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암처럼 번져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언제까지 멋진 자동차를 갈망하며 노예처럼 일해야 하는 것일까? 이와는 다른 새로운 길로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자전거를 타는 것이야말로 좋은 출발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전거를 탈 때 세상은 바뀐다. - 294쪽, 조약골 '어떤 세상에서 자전거를 탈 것인가' 중에서
픽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야수와 같다. 내가 힘을 쏟은 만큼 그대로 받아쳐 낸다. 살살 다루면 온순하지만 거칠게 밟으면 미친 듯이 튀어 나간다. 마음의 준비 없이 처음 픽스드기어를 타 본 사람이라면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길지도 모른다. 고정기어를 타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해, 훨씬 편하고 쉬운 프리휠을 마다하고 계속 고정기어를 고집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매력적인, 아니 마력(魔力)적인 힘을 지닌 자전거가 픽시다. - 313-314쪽, 김하림 '픽시, 궁극의 외톱니바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