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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마르크스주의 > 마르크스주의 일반
· ISBN : 9788981331375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4-09-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불어판 편집자 노트
첫번째 인터뷰 돈이 왕이로소이다
두번째 인터뷰 해방
세번째 인터뷰 급진적 인본주의
에필로그
주석
감사의 글
칼 마르크스 연보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뤼즈 교역이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경쟁 역시 세계적으로 점차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돈으로 인한 폐해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 보십니까?
마르크스 돈은 전 세계적으로 인간과 사회를 왜곡시키는 수단이자 힘입니다. 돈은 상상했던 것을 현실로 이뤄주기도 하고 현실의 꿈을 헛된 꿈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는 수단이자 힘입니다. 돈은 인간이 실제로 지닌 타고난 잠재력을 단순히 추상화시키고 이룰 수 없는 헛된 공상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하고 개인이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공상과 능력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힘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뤼즈 실제로 돈이 모든 것을 타락시킨다고 보십니까?
마르크스 돈은 지조 있는 사람을 불성실한 사람으로, 사랑을 증오로, 증오를 사랑으로, 미덕을 악덕으로, 악덕을 미덕으로, 시종을 주인으로, 주인을 시종으로, 백치를 지성인으로, 지성인을 백치로 만들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뤼즈 배금주의가 판을 치며 진짜와 가짜, 현실과 공상이 뒤바뀌는 상황에서 철학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마르크스 역사에 도움을 주는 철학이라면 모든 것을 체념한 인간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비판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하늘에 대한 비판이 지상에 대한 비판으로 변하게 되고, 종교에 대한 비판이 권리에 대한 비판으로, 신학에 대한 비판이 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변합니다.
뤼즈 시장 자본주의 사회가 만연하면서 상호의존적이던 인간관계가 물질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관계가 물질화되는 것을 경제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마르크스 노동 생산물의 가치는 가치의 양 즉 구체적인 노동 시간의 양으로 정해질 때에만 나오게 됩니다. 가치의 양은 생산자의 의지나 생각과 관계없이 계속 변합니다. 생산자가 보기에 이런 사회적인 흐름은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뤼즈 사회적 관계를 물질관계로 보는 것을 물질숭배적인 착각이라고 하셨죠?
마르크스 가치를 가지는 노동 생산물은 그 생산에 지출된 인간노동의 물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후일의 과학적 발견은 인류의 발전사에 획기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사회 속의 노동을 물질로, 결과물로만 보는 잘못된 시각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오직 상품의 생산만이 진리입니다. 인간이 하는 노동은 다양하고 모든 노동은 동등하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노동의 생산물이 수량을 통해 우열의 가치가 매겨집니다. 하지만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인간에게는 노동은 노동일뿐입니다. 위의 과학적 발견 이전이나 이후나 인간은 생산하는 노동을 할 뿐이죠. 마치 과학에 의해 공기의 구성요소들이 발견된 뒤에도 공기 그 자체는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 존속하고 있다는 사실처럼요.
뤼즈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이 고된 노동에서 해방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자본주의는 오히려 기술을 이용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인간을 예속 상태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같은 비인간적인 변화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마르크스 제조와 작업을 할 때 노동자는 기구를 이용합니다. 공장에서 노동자는 기계를 사용하죠. 하지만 실상 노동자는 기계가 하는 작업을 살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제조 작업에서 노동자들은 살아있는 기계의 부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계가 제조 작업을 독립적으로 하고 노동자는 부속품에 불과합니다. 동시에 기계를 이용한 작업은 집중해서 살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로합니다. 대신 노동자는 근육을 다양하게 사용할 기회가 없어지고 육체와 정신을 작업 조건에 맞게 맞추어야 합니다. 기계로 일이 쉬워지면서 오히려 노동자에게는 고문입니다. 기계가 노동자를 노동에서 해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동자가 노동에 갖는 흥미를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뤼즈 그래서 자본과 결합한 기계에 대한 분노가 일어나고 있군요. 언제쯤 기계 파괴를 통한 분노가 격렬하게 표출될 것이라 보십니까?
마르크스 자본가와 노동자는 이미 산업 자본이 생겨날 때부터 대립했습니다. 본격적인 공업 사회가 되면서 대립은 더욱 격화되었을 뿐입니다. 기계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는 노동자가 기계를 작업 수단의 입장에서만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기계 역시 또 다른 모습의 자본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노동자의 분노가 커지게 됩니다. 노동자가 기계 자체와 기계가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을 구분할 줄 알게 되어 생산수단으로서의 기계가 아니라 노동의 착취 수단으로 사용되는 기계를 비판하려면 시간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기계가 등장하면서 노동자가 잉여 인간이 되어 자본가에게는 당장에 절실히 필요하지 않은 인력이 되었습니다. 결국 노동자는 기존의 제조업을 죽이는 기계 산업에 크게 분노해 투쟁에 나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