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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타이거

문타이거

페넬로피 라이블리 (지은이), 김선형 (옮긴이)
솔출판사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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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타이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문타이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81339432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1-04-15

책 소개

페닐로피 라이블리의 장편소설으로, 부커상 수상작이다. 이 소설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며, 또한 픽션에 대한 이야기이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또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을 걸러낼 수 있는 언어의 그물, 그 언어의 그물이 지닌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목차

1_ 7
2_ 34
3_ 56
4_ 79
5_ 103
6_ 125
7_ 151
8_ 187
9_ 211
10_ 228
11_ 246
12_ 265
13_ 283
14_ 304
15_ 330
16_ 357
17_ 377
옮긴이 후기_ 381
주_ 393

저자소개

페넬로피 라이블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3년 이집트에서 태어났다. 1945년 영국에 정착했고, 옥스퍼드 대학 세인트 앤 칼리지에서 역사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성인을 위한 소설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들도 다수 집필했으며 무수한 문학상들을 수상해 20세기 후반 영국 문단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작가다. 데뷔작 <리치필드로 가는 길>과 <마가 가라사대>로 부커 상 후보에 이미 두 차례나 오른 바 있으며, <시간 속의 실땀 하나>는 윗브레드 문학상을, 아동문학인 <토머스 켐프의 유령>은 카네기 메달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문타이거>는 페닐로피 라이블리의 문학인생을 결산하는 최고의 걸작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마침내 독자들이 뽑은 그해의 맨 부커 상을 수상하며 윗브레드 상 최종후보에 지명되는 쾌거를 올린 작품이다. 지금도 꾸준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라이블리의 최근작은 <꾸며 내기Making It Up>라는 흥미로운 실험이다. 작가 자신이 인생에서 하지 않았던 선택들을 가상으로 상상해 보는 과정을 통해, 실제로 일어났던 과거의 진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픽션과 현실이 섞인 소설/회상록이다. 2차 대전 중 케이프타운으로 향한 선박 한 척, 1970년대의 고고학적 탐사 여행, 50년대 초반의 카이로 등등의 사건들이 실제와 가능성의 허구 속에서 재구성된다. 라이블리는 상상력과 이성, 픽션과 현실이 얽히면서 만들어내는 서사의 그물을 통해서만, 과거라든가 역사라는 진실을 나포할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한 사람의 추억, 혹은 기억이 지니는 허구성과 진실, 그 다면성은 작가로서 페닐로피 라이블리의 일생을 엮는 하나의 주제다. 라이블리의 이러한 관심사가 새로운 소설 양식의 실험으로서 만개하여 이룩해낸 라이블리 문학세계의 결정판이 바로 <문타이거>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역사가로서 과거의 사실적 기술에 대한 관심, 그리고 소설가로서 역사의 허구성에 대한 관심이라는 페닐로피 라이블리의 양대 관심사가 수많은 기억의 편린들과 파편적이고 사적인 경험들로 촘촘히 직조된 “서사”를 통해 화해하고 교차하며 “사실”이 아닌 “진실”을 담론으로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의 결실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저자는 전 세계의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20세기 초중반의 역사가 지니는 의미를, 역사의 휘몰아치는 현장에 자리했던 한 여인의 미시적 시선, 즉 개인적 삶의 체험과 주관적 사유를 통해 감히 포착하겠다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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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에서 현대 드라마와 르네상스 영시를 공부해 문학박사가 되었다. 영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솔로몬의 노래』 『프랑켄슈타인』 『가재가 노래하는 곳』 『시녀 이야기』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2010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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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가 입을 열면 우리가 족보도 모르는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지. 우리는 걸어 다니는 사전들인 셈이야. 한가로이 수다를떨 때 내뱉는 한 문장에서도 우리는 라틴어, 앵글로색슨어, 옛 스칸디나비아어를 보존하고 있거든. 우리는 머릿속에 박물관을 하나씩 가지고 다니면서 날마다 우리가 들어보지도 못한 종족들을 기념하고 있어. 심지어 우리는 엄청난 분량의 정보를 말하지 - 우리 언어는 우리가 읽어보지도 못한 모든 것들의 언어거든. 셰익스피어와 흠정 영역 성서가 슈퍼마켓에서, 버스에서,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수다에서 표면으로 떠오르곤 하거든. 난 이런 일들이 기적 같아. 늘 볼 때마다 경탄하게 돼. 낱말들이 세상 무엇보다 더 오래 간다는 게, 낱말들이 바람과 함께 불면서, 동면했다가 다시 깨어나고, 전혀 뜻밖의 숙주에 기생체로 붙어 은닉하고, 살아남고 살아남고 또 살아남는다는 게.


죽음을 다루는 이동식 무기 몇 톤을 수줍게 위장한 말들인 “마틸다”며 “허니”들에 대한 간명한 수다, 그리고 폭격을 당했을 때 폭발하지 않는 (대신 탑승한 군인들은 산 채로 구워진다) 그런 걸 두고 “푹 익었다”고 표현하는 식의 귀여운 완곡어법. 아, 피크닉이라는 말도 있었다. 사람들은 죽는 게 아니라 ‘결국 해냈고’, 총에 맞는 게 아니라 ‘총알을 막았다’. 그런 게 얼마나 괴상한 말들이었는지, 그때는 전혀 몰랐다. 당시에는 그게 정상적이고, 심지어 용인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 낱말들은 내 직무였는데, 그때는 그 낱말들의 함의들을 정밀 분석할 만한 때가 아니었다. 아니 최소한 그런 종류의 분석은 할 수 없었다. 연합군 총사령부에서 나오는 코뮈니케들…… 공보 장교한테서 나오는 브리핑들…… 지금까지 갖고 있는 임페리얼 타자기로 정신없이 두들겨 작성한 나의 기사들.


오래 전, 우리가 열세 살 열네 살이고 만사에 라이벌이던 시절, 우리는 어머니가 어느 여름 과외교사로 고용했던 젊은 청년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하고 있었어. 아마, 대학생이었을 거야. 열아홉이나 스물쯤 되었을까. 교실 밖에서 우리는 선생을 무시했지. 그러다가 뭔가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어. 어느 날 내가 교실에 들어갔더니 고든이 말콤과 단 둘이 베르길리우스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그때 나는 두 가지 사실을 눈치챘지. 고든이 공부를 즐기고 있다는 것과,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어. 허리를 굽혀 연습문제집을 바라보고 있는 말콤의 손이 고든의 어깨에 놓여 있었어. 나는 그 손을 보고 - 야윈 갈색 손이었지 - 짙은 눈썹과 갈색 눈으로 고든과 고든이 하는 말을 열중해서 듣고 있는 말콤의 얼굴을 바라보았어. 그러자 온몸이 뜨거운 질투로 가득 찼어. 그 손길이 내 어깨에 얹혀 있기를 바랐어. 나는 그 어른을, 남자를 원했고, 그러자 갑자기 무한하게 매혹적인 눈길이 나를 겨냥하더군.
나는 장미꽃밭 한가운데로 어머니를 찾으러 가서, 나도 라틴어를 배우고 싶다고 선언했어.
아마, 그로부터 몇 년 후, 내가 대학 입학시험을 그렇게 거뜬히 합격할 수 있었던 건, 처음으로 일깨워진 성적 욕망 때문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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