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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고대철학 > 플라톤
· ISBN : 9788982030369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3-09-15
책 소개
목차
소크라테스의 변명(Apologia Sokratous)·7
크리톤(Kriton)· 67
향 연(Symposion)·99
파이돈(Phaidon)·203
* 부 록
■ 플라톤에 대하여·320
■ 소크라테스에 대하여·328
■ 소크라테스 연보·337
책속에서

재판관 여러분,
‘먼저 당신 자신을 돌보시오. 당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덕(德)과 지혜를 추구하시오. 국가의 이익을 돌보기보다는 국가 자체를 돌보시오. 이것이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준수해야 할 순서요.’ 여러분도 죽음에 대해 희망을 품어야 하며, 특히 다음의 한 가지만은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선(善)한 사람에게는 살아 있을 때나 죽은 후에나 나쁜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으며, 선한 사람과 그의 일은 신(神)께서 소홀히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지금 저에게 일어난 일도 우연히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저 자신이 지금 죽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저를 위해 더 좋은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신(神)의 계시도 저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게 유죄 판결을 내린 사람들과 저를 고소한 사람들에게 조금도 화가 나지 않습니다. 그들이 저를 고소하고 저에게 유죄 판결했을 때, 그들은 저에게 선(善)을 행할 생각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저를 해칠 생각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그들은 비난받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우리의 길을 가야 합니다.
저는 죽음으로, 여러분은 삶으로,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신(神)만이 알고 계십니다.
만일 여러분이 사람들을 죽임으로써 여러분의 사악하고 부정한 삶에 대한 비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런 방법으로 비난을 막는 것은 가능한 일도 아니며 훌륭한 일도 아닙니다. 비난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훌륭한 방법은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이 가능한 한 선(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게 사형 선고를 한 분들에게 드리는 저의 예언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사형 확정판결 후 남은 사람들에게 위의 말로 변론을 마친다.
산 자와 죽은 자 누가 더 나은 삶인지 역사가 보여주었다. 소크라테스가 만약 목숨을 건지기 위해 변론을 했다면 지금처럼 성인의 한사람으로 추앙받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어떤 삶이 올바른지, 그의 일깨움의 말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진정한 철학자와 삶의 모습을 보여준 소크라테스는 모든 것이 불리한 재판정에서도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끝까지 아테네 시민들을 일깨우는 데 마지막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대체 무엇 때문에 70의 노철학자를 법정에 세운 것일까? 결국 그는 왜 죽어야 했던 것일까? 실패를 의도적으로 유도한 변론을 펼친 소크라테스와 이러한 과정을 후세에까지 남긴 플라톤 사상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_변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