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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83714497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12-10-29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1장 참척의 슬픔으로 도서관을 짓다 -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2장 도서관은 링크이다 - 광진정보도서관
3장 도서관은 도시와 함께 나이 든다 -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
4장 자연 속에서 책을 누리는 집 - 숲속작은도서관, 관악산숲속도서관, 농부네텃밭도서관
5장 부천은 어떻게 도서관의 도시가 되었나 - 부천예술정보도서관 다감
6장 여행하는 책, 여행자의 책 - 달리도서관
7장 서고 없는 도서관은 가능할까 - 국립디지털도서관
8장 한 가지 장르로 도서관을 이루다 - 관악산시도서관, SF&판타지도서관, 사진책도서관
9장 대학도서관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 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
10장 어른들의 도서관이 필요할 때 - 정독도서관
부록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여느 바쁜 아버지들처럼, 딸의 졸업식조차 챙기지 못했던 아버지에게, 타국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성장한 딸과 찍은 마지막 순간이란 사실은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아버지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무언가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뒤늦게라도 딸에게 성의를 보이고 싶다. 여러 가지 방법을 궁리하던 아버지는 딸이 생전에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서대문구청에 도서관을 기증하기로 한다.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가꾸어가는 모습은 도시의 모든 환경들이 소비를 위해 재편되고, 공공성을 띤 공간들이 축소되어가는 변화 속에서 일종의 치유 과정처럼 보인다. 사람들 사이에 끊어졌던 고리를 다시 잇고 더불어 사는 의미를 회복한다는 점에서 더 그러하다. 공동체라고 하면 아파트 반상회 정도만 간신히 남아 있는 서울에서, 의미 있는 공동체가 사라져가는 도시의 삶 속에서, 지역 도서관은 공동체를 다시 일상의 삶이 속한 근린으로 귀속시킨다.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마을 노인이 죽었을 때, “도서관에 불이 났다.”고 표현한다. 지혜의 깊이를 강조하기 위해서 노인을 도서관에 비유한 것이다. 함축적이고도 일리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마을에서 벌어진 일들을 기억하니까, 노인의 삶은 마을 역사의 제법 긴 구간을 기록하고 있는, 살아 있는 아카이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