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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지은이), 서민아 (옮긴이)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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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페이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히든 페이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83923219
· 쪽수 : 550쪽
· 출판일 : 2009-09-05

책 소개

살바도르 달리가 쓴 최초의 장편소설로,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시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 남녀 간의 초현실적인 사랑을 다룬다. 조형 예술의 천재이자 최고 권위자, 초현실주의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달리는 '트리스탄 이졸데'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으로 문학 장르에서조차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해 냈다.

저자소개

살바도르 달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04년 5월 11일 스페인 피게레스에서 태어났다. 마드리드의 미술학교에서 수학했고, 1928년 파리로 건너가 앙드레 브르통을 비롯한 초현실주의자들과 본격적으로 교류하기 시작했다. 일상적 소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뒤틀어 배치하는 달리의 작업 방식과 대상을 향한 광적인 집중력은 사물 이면에 감춰진 무/의미를 폭로하는 효과를 자아내 세간에 충격을 주었다. 초현실주의 화가로서 달리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는 〈기억의 지속〉(1931), 〈머리에 구름이 가득한 커플〉(1936), 〈태양열 테이블〉(1936) 등이 있다. 1939년,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이유로 초현실주의에서 축출되자 “나는 초현실주의 그 자체이므로 아무도 날 쫓아낼 수 없다”라고 응수한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은 대중이 달리와 초현실주의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달리만큼 초현실주의의 본령을 적확하게 대변하는 예술가가 없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1940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는 영화, 연극,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과학과 종교적 신비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달리의 판화 작업을 눈여겨본 랜덤하우스의 제안으로 1969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를 그렸다. 2700권만 출간된 초판은 오늘날 매우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말년에 건강이 나빠진 상태에서도 과학, 수학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잃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1989년 1월 23일 고향 피게레스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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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번역가. 대학에서 영문학과 경영학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헤이트: 우리는 증오를 팝니다》 《마음챙김의 배신》 《비트겐슈타인 가문》 《플랫랜드》 《송골매를 찾아서》 《에든버러》 《자전소설 쓰는 법》 《은여우 길들이기》 《필로우맨》 《80권의 세계 일주》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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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간은 누구나 자기 운명의 말에 올라타 있는 셈이지요. 너나 할 것 없이 전부 다요! 한번 휙 둘러보세요. 완벽하게 마무리된 게 하나라도 있나! 아니요, 대개는 더 형편없습니다. 전부 다른 사람들한테 임대한 부품, 임대한 걸 또 임대한 부품들로 이루어져, 다른 부품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천 가지 부품들로 조립되어 있는 것 같지요.”
그리고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더 딱한 건 언제인지 아십니까? 그들이 어떻게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보려고 애를 쓸 때입니다.”


반항심과 매달리다시피 한 애정의 양극단 사이에서 그녀가 겪어 보지 않은 감정이 있었을까! 연인들 사이가 늘 그렇듯 언제 깨질지 모르는 것이 연인 관계일진대, 그녀의 너그러운 영혼이 품은 순결하고 따뜻한 달걀인들 어떻게 아직 깨지지 않았겠는가? 위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제아무리 신속히 위안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그 기다림이 길고도 지루한 법이거늘, 실제로 위안을 받기까지 솔랑주가 기다려야 했던 시간이 천년만년 긴 시간이었으리라는 것을 말해 무엇하리!


교활하고 두루뭉술하고 권모술수를 이용하여 책략을 꾸밀 줄 아는 사람의 경우, 이 같은 전체적인 조직망, 복잡한 음모, 더 이상은 도저히 단순화할 수 없어 평가 자체가 불가능한 조직의 치열한 몸부림을 오히려 우호적인 메커니즘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으며, 그러고 나면 모순적이고도 동시적인 이해관계를, 마치 새끼손가락 하나를 살짝 누르기만 해도 온 세상을 움직이는 아르키메데스의 능력처럼, 강력하고 무시무시할 뿐 아니라 심원한 대가(大家)의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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