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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83923219
· 쪽수 : 550쪽
· 출판일 : 2009-09-05
책 소개
책속에서
“인간은 누구나 자기 운명의 말에 올라타 있는 셈이지요. 너나 할 것 없이 전부 다요! 한번 휙 둘러보세요. 완벽하게 마무리된 게 하나라도 있나! 아니요, 대개는 더 형편없습니다. 전부 다른 사람들한테 임대한 부품, 임대한 걸 또 임대한 부품들로 이루어져, 다른 부품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천 가지 부품들로 조립되어 있는 것 같지요.”
그리고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더 딱한 건 언제인지 아십니까? 그들이 어떻게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보려고 애를 쓸 때입니다.”
반항심과 매달리다시피 한 애정의 양극단 사이에서 그녀가 겪어 보지 않은 감정이 있었을까! 연인들 사이가 늘 그렇듯 언제 깨질지 모르는 것이 연인 관계일진대, 그녀의 너그러운 영혼이 품은 순결하고 따뜻한 달걀인들 어떻게 아직 깨지지 않았겠는가? 위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제아무리 신속히 위안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그 기다림이 길고도 지루한 법이거늘, 실제로 위안을 받기까지 솔랑주가 기다려야 했던 시간이 천년만년 긴 시간이었으리라는 것을 말해 무엇하리!
교활하고 두루뭉술하고 권모술수를 이용하여 책략을 꾸밀 줄 아는 사람의 경우, 이 같은 전체적인 조직망, 복잡한 음모, 더 이상은 도저히 단순화할 수 없어 평가 자체가 불가능한 조직의 치열한 몸부림을 오히려 우호적인 메커니즘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으며, 그러고 나면 모순적이고도 동시적인 이해관계를, 마치 새끼손가락 하나를 살짝 누르기만 해도 온 세상을 움직이는 아르키메데스의 능력처럼, 강력하고 무시무시할 뿐 아니라 심원한 대가(大家)의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