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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3929839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2-08-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필연은 우연의 옷을 입고 나타난다 … 6
1장. 먹거리엔 진심, 오지게 고집 센 식품 MD의 탄생
이 모든 시작은 지하 식품매장의 ‘오뎅’으로부터 … 19
개나 줘버려, ‘폭포 이론’ … 27
‘초록마을’로 이어진 빵 반품 사건의 나비효과 … 36
2장. 식품을 통해 알아버린, 쓰고 달고 맵고 오묘한 기획의 세계
재고만 쌓이는 ‘뒷다리살’의 변신 … 45
사표를 썼다 … 52
기록적인 성공을 이룬 기획의 어두운 그림자 … 59
고급스러운 PB 상품을 고집했다 … 65
마진 없는 ‘대왕 랍스터 완판’이 남긴 것 … 73
식품 MD를 사로잡는 진짜 상품성 … 80
백문이 불여일식1: 꼬여버린 닭 숯불구이 일본 원정 … 87
백문이 불여일식2: 파도 파도 끝이 없는 맛의 세계 … 95
3장. 식품 MD의 까칠한 미각
입맛에는 간섭하지 않는다, 절대 … 103
돼지갈비는 갈빗살이어야 제맛 … 110
라면집과 오징어덮밥집 사이의 출장길 … 117
천상의 밥맛 … 125
토종 농산물의 은밀한 매력 … 131
레시피에도 ‘꼰대’가 있다 … 136
4장. 이 순간에도 온갖 먹거리와 돈 그리고 인생이 돌고 돈다
계절을 느끼는 그곳이 현장 … 147
새로운 식재료로 맛을 그리는 희열의 순간 … 155
MD를 움직이게 하는 힘 … 162
어쨌든 출장 간다 … 170
고기도, 사람도 숙성하면 달라진다 … 178
향으로 먹는 음식, 향으로 남는 사람 … 186
건강보조식품의 욕망 … 193
해보면 안다 … 200
에필로그_시장을 바꾸는 사람 … 20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일이 꼬이려고 했는지 국내에서 사 간 와이파이 중계기와 유심이 말썽이었다. 공항에서 나고야 도심으로 가는 내내 낑낑거렸다. 선반 위 두었던 카메라 가방을 그대로 놓고 지하철에서 내렸다. 바디 두 개, 렌즈 네 개 포함 대략 1,200만 원짜리 가방을 와이파이와 씨름하느라 잊은 것이다. 개찰구를 빠져나올 때까지도 몰랐다. 호텔 방향 출구 표지판을 찾다가 등이 가벼워도 너무 가벼웠다. 느낌의 실체를 아는 순간 “헉” 소리도 안 나왔다. “띵” 하는 고주파 음만 뇌 속을 오갔다.
_ <백문이 불여일식1: 꼬여버린 닭 숯불구이 일본 원정>에서
순댓국을 대학교 입학해서 처음으로 먹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순대는 부평시장 포장마차나 순대골목에서 소금 찍어 먹는 것으로 알았다. 처음 본 순댓국은 낯설었다. 나는 순대 먹을 때 나오는 내장을 먹지 않았다. 오로지 순대만 먹었다(지금은 아니다). 꼬릿한 냄새 풍기는 국물에 빠져 있는 내장이나 머릿고기는 당연히 안 먹었다. 시간이 쌓이고 계절이 바뀌면서 마신 소주의 양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낯설었던 순댓국은 친숙한 안주나 해장국이 되었다.
_ <입맛에는 간섭하지 않는다, 절대>에서
그토록 빛나는 밥은 처음이었다. 밥 향이 주방 가득 퍼졌다. 밥을 주걱으로 뒤집지도 않고 떠서 입에 넣었다. “아, 흐흐흐, 뜨거. 뜨거” 하면서도 밥을 뱉어내지 않았다. 처음 맛보는 밥맛이었다. 10년도 전에 이야기만 들었던 자연 건조 쌀을 이렇게 맛봤다는 사실에 혼자서 감개무량에 빠져 있었다.
_ <천상의 밥맛>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