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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이론 심리학
· ISBN : 9788983945754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09-12-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백기사의 기초 이해하기
백기사의 공통점 / 백기사의 유형 / 구원받는 구원자 / 백기사 신드롬
2장 미래의 백기사
애착과 뇌 / 관계가 믿음을 만든다 / 어린 구원자들 / 비난 떠맡기
수치심과 무력감 / 꼬마 백기사, 어른으로 자라다 / 생각해볼 문제
3장 백기사의 본심
이타심의 개념 정의하기 / 이타심과 감정이입의 연관성 / 감정이입의 개념 정의하기
감정이입과 뇌 / 감정이입과 백기사 / 백기사의 이타심 / 동기의 복잡성 / 생각해볼 문제
4장 백기사의 자기 보호
백기사의 자아 / 자아 보호하기 / 갑옷에 갇힌 백기사의 꿈 / 생각해볼 문제
5장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
베시 이해하기 / 론 이해하기 /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의 행동 유형 / 생각해볼 문제
6장 비뚤어진 백기사
브래드 이해하기 / 킴벌리 이해하기 / 비뚤어진 백기사의 행동 유형 / 생각해볼 문제
7장 무서운 백기사
브렌다 이해하기 / 빅터 이해하기 / 무서운 백기사의 행동 유형 / 생각해볼 문제
8장 구원받는 사람
구원받는 사람의 두 부류 / 구원자? 구원받는 자? 대체 어느 쪽일까?
구원받는 사람의 변종 / 생각해볼 문제
9장 균형 잡힌 구원자
드니스 이해하기 / 키스 이해하기 / 균형 잡힌 구원자의 행동 유형 / 생각해볼 문제
10장 백기사의 자기성찰
자기조망하기 / 나를 구원하기 / 마지막 성찰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내가 알고 있거나 속해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생각해보자. 그들 중에는 상대가 곤경에 빠졌으니 구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 불행이든 금전적 위기든, 아니면 약물 남용, 우울증, 학대, 건강상의 문제, 상처 받은 과거 등 어떤 곤경이라도 상관없다. 그 구원자는 상대가 약점을 아무리 교묘하게 감추어도 초면부터 상대에게 가장 결핍된 부분이나 취약한 부분을 직감적으로 알아낸다.
구원자들은 대개 백마를 타고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차례로 찾아다니면서 한 사람씩 구해준다. 그런데 사람들과 처음 관계를 맺을 때는 한없이 상냥하고 이타적인 그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불행해지고 무력해지고 비판적으로 변한다. 그들이 바로 우리가 다룰 백기사들이다.
“당신은 백기사인가?”에 대한 답
1.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그의 우상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 백기사는 상대의 우상이 되거나 존경을 받고 싶어 한다. 나의 자질이 비현실적이거나 부풀려진다 해도 상관없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자신의 참모습으로 상대에게 사랑과 애정과 감사를 받고 싶어 한다.
2. 상대를 언짢게 하거나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말과 행동을 극도로 조심한다.
“그렇다.” 백기사는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과 사귀는 경우가 많다. 심리치료사들이 “감정이 변덕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 때 백기사는 이들의 분노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절망하는 상대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백기사는 스스로 통제력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상대의 감정에 휘둘릴 때가 많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상대가 복잡한 심정을 스스로 적절히 통제하리라 믿으며, 이로써 상대와의 솔직한 소통이 가능해진다.
3. 내 삶과 상대의 삶을 관리할 책임이 모두 나한테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비교적 덜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라면 백기사는 상대가 그 문제를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백기사는 내가 없으면 상대가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바라기도 한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삶을 두 사람이 함께 참여해 서로 주고받는 공동의 모험으로 여긴다.
4. 상대와의 관계에서 늘 상대에 대한 죄책감이나 걱정에 사로잡힌다.
“그렇다.” 백기사의 상당수가 감정이입이 잘되는 사람들이다 보니, 상대가 고통을 겪는 것이 나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힘들어한다. 또 어떤 백기사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풀린 나머지, 상대가 나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거라며 진심으로 걱정한다. 그러나 균형 잡힌 구원자는 서로 원만한 관계를 이루려면 나와 상대 모두 행복해야 하며, 죄책감이나 두려움 때문에 관계를 유지한다면 두 사람 모두 불행할 수밖에 없음을 잘 안다. 나아가 상대가 나 때문에 일시적으로 고통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면, 그런 상황을 꿋꿋하게 견뎌낼 줄도 안다.
5.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위험할 정도로 흥미롭거나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렇다.” 백기사는 자기 내부로 주의를 돌려야만 하는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달갑지 않다. 그래서 불길한 생각이 끼어들 틈을 주는 침착하고 안정된 상대보다는 사람을 산만하게 하는 불안한 상대를 선호한다. 반대로 균형 잡힌 구원자는 조용하고 안정된 상대를 원한다. 기반이 탄탄하고 안정되어야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6. 상대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상대보다 내가 더 잘 아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백기사는 상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직성이 풀린다. 상대가 무엇을 바라는지 안다고 착각할 때도 많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자신과 상대의 강점, 약점을 제대로 파악한다. 균형 잡힌 구원자는 상대를 고를 때도 자기 판단이 정확한 사람을 찾는다.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신뢰하며 상대가 건강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믿는다.
7. 내가 얼마나 자기비판적인지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한다.
“그렇다.” 백기사는 자기비판과 자기경멸에 파묻혀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며 산다. 더러는 그런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대를 속이고, 깎아내리고, 비난한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나와 타인의 불완전함, 실수를 용서할 줄 안다.
8. 내게 필요한 것은 제쳐두고 상대에게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때가 많다.
“그렇다.” 백기사는 자신을 이타적이거나 희생적인 상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스스로 강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어서, 또는 죄의식이나 수치심을 덮고 싶어서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순수한 관심과 배려에서 상대를 도와준다.
9. 상대를 위해 그 모든 것을 해주는데도 상대가 몰라준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렇다.” 상대가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백기사는 자신의 행동이 제대로 평가받는다고 느끼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면서 대개 상대가 고마워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사실 애초에 상대가 해줄 수 없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상대가 상처 받은 내 과거를 치유해주고, 불완전하고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자기비하를 지워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균형 잡힌 구원자는 자의식이 건강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터무니없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10. 과거의 관계를 돌아보면 나는 늘 상대를 구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구원이 필요한 상대를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것은 백기사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백기사는 구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끌린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어려움에 처한 상대를 도와주려 하지만, 구원이 필요한 상대를 끊임없이 찾아다니거나 그런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끌리지는 않는다.
엘런이 채드를 밥맛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된 사연은 전날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채드에게 이야기하면서부터였다. 지역 자선사업가와의 대담 프로그램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은 채드가 말했다.
“내가 바라는 게 딱 그거야.”
엘런이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자 그가 말했다.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사람들의 존경도 받고, 사람들이 나를 좋은 일을 하는 이타주의자로 생각하는 거 말이에요.” 엘런은 기겁했다. 그녀는 치료사에게 말했다. “어떻게 자기 입으로 자기가 이타주의자라는 말을 해요? 그 사람은 이제껏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한 게 아니었어요. 매스컴에서 좋은 평을 듣고 싶어서 좋은 일을 했던 거라고요!”
엘런은 이론가, 철학자 그리고 과학자들이 몇 년 동안 논쟁을 벌여온 문제에 부딪힌 꼴이 되고 말았다. ‘이타심(altruism)’이라는 용어의 개념을 제대로 정의하는 문제였다. ‘altruism’이라는 말은 ‘타인’을 뜻하는 라틴어 ‘alter’에서 나왔으며,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사심 없는 마음’으로 정의한다. 논쟁의 핵심은 곤경에 빠진 타인을 구하거나, 타인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이타적 행위가 진정으로 사심 없는 행위인가, 아니면 ‘이기심’이 무의식적으로 늘 포함되는 행위인가 하는 문제다.
이기적인 동기는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채드의 경우, 이기적 동기 중 하나는 관대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지는 것이다. 그 외의 동기로는 고통 받는 타인을 곁에서 지켜보는 괴로움을 피하거나, 이타적인 일을 한다는 뿌듯함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을 구하지 않는다는 죄책감을 피하거나, 자신을 지배적 존재로 만들거나, 어렸을 때 받은 정신적 외상을 치유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대리 충족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