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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전학년 > 그림책
· ISBN : 9788983948038
· 쪽수 : 48쪽
· 출판일 : 2016-09-05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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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아버님을 뵈러 배봉산에 다녀오는 길이었어. 나는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지. 아버님의 묘소를 수원의 화산으로 옮기기로 한 거야. 이어서 모든 백성이 편히 드나들 수 있는 성을 만들기로 했지. 나는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찬찬히 풀어 놓았어. 젊은 실학자 정약용과 화가 김홍도가 종이 위에 그렸지. 그림을 보자 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룰 수 없었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차근차근 이뤄 갈 거야. 하지만 백성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주어선 안 될 일이야.
전국에 내로라하는 목수, 석수, 대장장이, 칠장이, 기와장이 들을 불렀어.
“모든 기금은 내탕금을 사용토록 하고, 일하는 모든 인부에게 일당을 주도록 하라. 일 잘하는 사람에겐 특별금도 얹어 주고, 겨울엔 토끼털귀마개와 털모자, 솜옷을 주라. 주변의 집들은 그대로 두되 이사를 가는 사람에겐 넉넉히 보상하여 눈물 흘리지 않도록 하라.”
신하들과 백성들은 어리둥절했지. 지금껏 나랏일이라면 강제로 일만 시켰거든.
“성을 드나드는 문은 동서남북 방향 네 개를 만들되, 한양에서 가장 가까운 북문을 정문으로 하고, 백성들의 안녕을 바라는 뜻에서 ‘장안문’이라 하라.”
동쪽 성문은 청룡을 뜻하는 창룡문이라 했어. 다른 성문과 마찬가지로 아래는 제멋대로 생긴 커다란 돌을 다듬어 놓고 그 위에 튼튼한 벽돌로 옹성을 올렸지. 무거운 돌을 높은 곳까지 올려 쌓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 큰 돌을 들어 올리는 걸 돕기 위해 ‘거중기’와 ‘녹로’를 만들었어. ‘유형거’를 만들어 돌 운반을 도왔지. 정성껏 쌓아 올린 돌 위에 인부의 이름을 새겨 넣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