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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84011168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07-04-17
책 소개
목차
1. 기억의 시작
2. 기적을 바라며
3. 승리자
4. 밖으로
5. 통계
6. 크리스마스 과자 사건
7. 내 어머니의 기원
8. 내가 아플 때 어머니는
9. 어머니가 처음 병에 걸렸을 때
10. 내 어머니 크리스티아네
11.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
12. 가족이야기
13. 아무것도 모르는 척
14. 친척들
15. 좋은 결과
16. 동베를린 유대인 공동체
17. 우디 앨런의 영화
18. 변혁
19. 바닷가 여행
20. 자유주의 유대인으로
21. 달라진 것
22. 혼자 찾아가는 유대인의 길
23. 나는 언제 어른이 되었나
24. 죽음이라는 기정사실
25. 종결
리뷰
책속에서
그 어떤 죽음도 내게 이런 슬픔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것은 커다란 공허감이다. 사방이 온통 막힌, 깊고 검은 공허감. 그 바닥 없는 깊은 허공으로의 추락을 피하는 데만 나는 몸과 마음의 온 힘을 죽기 직전까지 짜내야 했다. 그러면서 나는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어머니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신을 놓지는 않았으며,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왜냐하면 나는 그래야 하므로. 삶이 언제까지나 예전과 똑같을 수만은 없는 일이니까. 내 인생에는 이제 어머니는 함께하지 않는다. 그 점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새로운 공포 하나가 더 추가된다. 내가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왜냐하면 난 이제 알게 되었으니까. 정말로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까. 그들도 언젠가는 이렇게 훌쩍 떠나버릴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내가 제일 먼저 그들을 떠날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되었다. 과연 내가 또다시 이 무서운 고통을 견디어낼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적어도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더 나와 함께 머물며 나와 함께 살아갈 것이다. 그것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다른 누구에게도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설사 말한다 해도 그들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리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