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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84075689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마지막 페이지
암시 읽기
눈으로만 읽는 독서
기억 속의 책
글 읽기 배우기
찢겨 나간 첫 페이지
그림 읽기
누군가에게 대신 책을 읽게 하기
책의 형태
혼자만의 은밀한 독서
책 읽기의 은유
최초의 시작은 진흙 조각에서
책 분류의 역사
책 읽기와 미래 예언
상징적인 독서가
갇힌 공간에서의 책 읽기
책 훔치기
독서가로서의 작가
독서가로서의 번역가
금지된 책 읽기
얼간이 같은 책벌레 이미지
끝나지 않는 『독서의 역사』
리뷰
책속에서
그렇지만 어느 경우에나 감을 읽어내는 사람은 독서가 자신이다. 어떤 대상이나 장소나 사건에서 해독 가능한 것들을 인지해 내는 것이 독서가 본인이라는 말이다. 하나의 기호 체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판독해야 하는 사람도 독서가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또 어디쯤 서 있는지를 살피려고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읽는다.
독서 행위 그 자체처럼, 독서의 역사는 우리 당대로 -나를 향해서, 그리고 독서가로서의 내 경험을 향해서- 돌진해 왔다가 아득히 먼 세기의 첫 페이지로 되돌아간다. 독서의 역사는 장(章)을 뛰어넘기도 하고 대충 훑거나 선별해 읽고 또다시 읽기도 하면서 판에 박힌 순서를 따르길 거부한다.
몇 년을 두고, 아마 종잇값을 아끼려는 경제적 이유 때문인 듯도 한데 그들은 같은 노트를 사용해야 했다. 모르긴 해도 호프만 자신이 학교에서 배움의 점진적 발전을 확인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레비누스의 필체는 몇 해 동안 텍스트를 옮겨 적었는데도 거의 변화를 느끼지 않는다. 페이지 가운데에 집중적으로 적었고, 훗날 해석과 주석을 적어넣기 위해 행간을 넓게 두었고, 각 모서리에도 여백을 충분히 두고 있으며, 필체는 독일의 15세기 필사본에 나모는 고딕체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구텐베르크가 성경을 인쇄하기 위해 글자를 새길 때 베꼈을 법한 우아한 필체이다. 연한 자줏빛 잉크로 쓴 강하면서도 뚜렷한 필체는 레나누스가 텍스트를 점점 더 쉽게 따라잡도록 했다. 여기에 상식적으로 쓴 첫 문자가 여러 페이지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