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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추구 1

행복의 추구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  
밝은세상
2012-06-04
  |  
1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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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추구 1

책 정보

· 제목 : 행복의 추구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84371156
· 쪽수 : 396쪽

책 소개

<파리5구의 여인>, <빅 픽처>, <위험한 관계>, <모멘트>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편소설. 대하소설에 가까울 만큼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다. 1940년대에 시작해 오늘날까지 장장 60여 년의 세월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한 여인의 만남, 사랑, 이별, 재회, 화해, 용서로 이어지는 삶의 궤적을 치밀하게 따라잡는다.

목차

1권
1부 : 케이트 - 6
2부 : 새러 - 96
3부 : 새러 - 317

2권
4부 : 케이트 - 352
옮긴이의 말 - 406

저자소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런던, 파리, 베를린, 몰타섬을 오가며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문화공로훈장을 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에서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한때 극단을 운영하며 직접 희곡을 쓰기도 했고, 이야기체의 여행 책자를 쓰다가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부터 시작해 파타고니아, 서사모아, 베트남,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세계 60여 개국을 여행했다. 풍부한 여행 경험이 작가적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치밀한 구성,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가 발군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다. 2010년 국내에서 출간된 《빅 픽처》는 최고의 화제를 모으며 국내주요서점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등재된 바 있다. 주요 작품으로 《빛을 두려워하는》, 《오후의 이자벨》, 《오로르 시리즈》, 《고 온》, 《데드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리빙 더 월드》, 《템테이션》, 《행복의 추구》,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위험한 관계》 등이 있으며 격찬을 받은 여행기로 《Beyond the Pyramids》, 《In God’s Country》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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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습니다. 소설, 비소설, 아동서까지 다양한 장르의 좋은 책들을 번역하며 현재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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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엄마를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엄마는 어쩜 그렇게 침착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엄마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고, 남편은 돈 한 푼 남기지 않고 일찍 세상을 떠났다. 하나뿐인 아들은 절연한 채 서부로 떠났다. 하나뿐인 딸은 엄마가 왜 어렵게 살면서도 조금도 도움을 바라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엄마는 어쩜 그렇게 편안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병실 전등이 깜박여도 왜 새것으로 교체해달라고 신경질을 부리지 않았을까? 엄마는 언제나 단단하게 싸인 속을 보여주지 않았다. 언제나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며 슬픔을 밖으로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암센터에서 퇴원하고 이주일도 못 돼 엄마는 눈을 감았다. 나는 엄마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죄스러울 뿐이었다. 나는 까다롭기 짝이 없는 새 클라이언트 때문에 압박을 받으며 일해야 했고, 남는 시간에는 에단을 돌봐야 했다. 매트에게 에단을 대신 봐달라고 부탁하는 건 정말 싫었다. 결국 하루에 세 시간씩 짬을 내 엄마의 곁을 지켰을 뿐이었다.
-1권 35p


잭 말론에 대한 첫 기억은 무엇일까? 나를 힐끗 쳐다본 것. 잭은 술잔을 들고, 입에는 담배를 물고, 벽에 기댄 채 어깨 너머로 연기가 자욱한 실내를 힐끗 쳐다보았다. 잭이 나중에 말하길 함께 온 친구를 찾느라 두리번거린 것이라고 했다.
문득 사람들을 스치던 잭의 눈길이 내게서 멈췄다. 그 순간 우리는 눈이 마주쳤다. 1초, 아니 2초쯤? 잭은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그를 쳐다보았다. 잭이 미소 지었고, 나도 미소 지었다. 그러다가 잭은 친구를 찾으려고 다시 고개를 다른 데로 돌렸다. 그게 전부였다. 우리의 첫 만남은 단지 서로를 힐끗 쳐다보는 것으로 끝났다.
나는 45년이 흐른 지금도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약간 지쳐보였던 푸른 눈, 뒤와 옆을 짧게 친 누런 색 머리, 광대뼈가 조금 튀어나온 갸름한 얼굴, 호리호리한 몸매에 너무나 잘 어울렸던 카키색 군복, 조용히 사색에 잠긴 듯했던 표정, 전체적으로 지독히 아일랜드계다웠던 분위기.
대개 힐끗 쳐다본다는 건 순간적으로 놓치게 되는 장면 아니던가? 무의미하게 사라져버리는 순간.
지금 생각해도 놀랍기만 하다.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마주침 때문에 인생이 통째로 뒤바뀔 수도 있다니!
우리는 매일이다시피 사람들과 눈이 마주친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슈퍼마켓에서, 혹은 길을 건너다가.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행위는 순간적인 충동에 기인한다. 대개는 내 쪽으로 걸어오는 사람과 한순간 눈길이 얽히다가 스치듯 지나쳐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왜 딱 한 번 힐끗 쳐다본 눈길이 그토록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을까? 나도 그 이유는 모르겠다. 단지 그렇게 됐을 뿐이다. 그리고 단 한 번의 마주침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
-1권 97~98p


내 몸은 갈수록 나빠졌다. 매일 2시에서 4시 사이에 잠을 깨곤 했다.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면 공허감이 짙어졌고, 잭 말론에 대한 강렬한 갈망이 일었다. 이제 내 머리에서 차가운 이성이나 명석한 판단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내 생각은 늘 잭에게 가 있었다. 비이성적이고 터무니없는 감정이었다.
불면증이 계속되는 밤이면 침대에서 나와 잭에게 편지를 썼다. 그러다보니 매일이다시피 쓰게 되었다. 대개는 엽서분량으로 양을 제한했지만 다섯 줄짜리 글을 여러 번 고쳐 쓰면서 한 시간 이상을 흘려보내는 일이 다반사였다. 잭에게 쓴 편지는 모두 사본을 만들어 상자에 담아두었다. 가끔은 상자를 꺼내 사랑에 번민하는 내 연애편지들을 읽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이건 말도 안 되는 짓이야’라고 내 자신을 책망했다.
몇 주일이 지나자 상황은 더욱 자명해졌다. 내가 매일이다시피 편지를 보냈는데도 잭은 단 한 통의 답장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잭이 답장을 보내지 못하는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보려고 애썼다.
잭이 배를 타고 유럽에 도착하려면 닷새쯤 걸릴 테고, 발령지까지 가는 데 이틀이 걸릴 테고, 그가 쓴 편지가 대서양을 건너 내게 오려면 족히 이 주일은 걸릴 거야.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더 걸릴지도 모르지.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사가 수십만 명은 될 테니까.
크리스마스 시즌도 끝나고 새해가 시작되었다. 잭은 여전히 소식이 없었다. 나는 계속 편지를 쓰면서 그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1월에서 2월로 넘어갔다. 나는 매일 우편물에 집착했다. 대개는 10시 반쯤 우편물이 도착했다. 관리인이 우편물을 분류해 집집마다 갖다 주는 데 두 시간이 걸렸다.
나는 《라이프》지에서 12시 반쯤 집으로 돌아와 우편물을 챙기고, 다시 지하철역으로 달려가 점심시간이 끝나는 1시 15분까지 사무실로 돌아가는 일정을 이 주일이나 반복했다. 날이면 날마다 잭의 편지가 도착했을 거라 기대했지만 나는 계속 빈손으로 사무실로 돌아가야 했다. 날이 갈수록 상실감은 깊어만 갔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불면증도 심각해졌다.
-1권 170~1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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