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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로 찾아온 행복

손가락 사이로 찾아온 행복

아녜스 마르탱 뤼강 (지은이), 이승재 (옮긴이)
밝은세상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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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로 찾아온 행복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손가락 사이로 찾아온 행복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84373518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8-05-29

책 소개

6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대단한 미모와 우아함을 갖춘 마르트는 이리스로선 짐작할 수 없는 수준의 재력가다. 마르트는 재능은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숨은 보석을 찾기 위해 아틀리에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다 드디어 오래도록 기다려온 완벽한 인물 이리스를 만나게 되는데...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저자소개

아녜스 마르탱 뤼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임상심리학자, 베스트셀러 작가. 개인의 심리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예민하게 읽어낼 줄 아는 저자는 몇 줄의 문장만으로 소설 속 캐릭터들을 독자의 눈앞에 데려다 놓는다.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강한 현실감이 이야기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녀의 이런 독특한 능력은 순식간에 독자들을 매료시켰으며 프랑스에서 첫 책을 출간하자마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지금까지 6권의 소설을 썼고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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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와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유럽 각국의 다양한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으며,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이름 없는 자》 《미로 속 남자》 《영혼의 심판》 《안개 속 소녀》를 비롯하여, 안데슈 루슬룬드, 버리에 헬스트럼 콤비의 《비스트》 《쓰리 세컨즈》 《리뎀션》 《더 파더》 《더 선》, 프랑크 틸리에의 《죽은 자들의 방》, 에느 리일의 《송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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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느 일요일 오후처럼 늑장을 부리고 있었다.


주말 외출의 유일한 장점은 새 원피스를 입고 나갈 기회가 생겼다는 것뿐이었다. 어젯밤에 마무리 손질을 했는데 결과가 제법 만족스러웠다.
재봉틀은 언제나 내게 활력을 선물했다. 재봉틀이 돌아가는 동안만큼은 모든 걸 깨끗이 잊을 수 있었다. 죽도록 지겨운 은행 업무, 따분한 일상, 거의 각자 살다시피 하는 남편과 나……. 하지만 머릿속 이미지를 종이에 옮기고, 실과 바늘로 스케치에 생명을 불어넣는 순간에는 죽어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심장이 요동치고 삶이 두근거렸다.
마지막으로 거울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 피에르가 기다리고 있는 현관으로 향했다. 그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나 준비 끝났어.”
남편은 화들짝 놀라며 주머니 속에 휴대폰을 쑤셔 넣었다.
“빨리도 나온다.” 그는 투덜거리며 재킷을 걸쳤다.
“이거 봐, 어제 끝낸 거야. 어때?” 원피스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며 남편을 쳐다봤다.
“진짜 잘 어울려. 항상 그래.”
그는 이미 현관문을 열고 차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나한테 눈길 한 번 던지지 않고. 항상 그러는 것처럼.


10여 년 전 그날이 떠올랐다. 엄마에게 예복을 한 벌 만들어드렸던 날. 그날 차라리 엄마가 내 뺨이라도 후려갈겼으면 덜 아팠을 것이다.
“이리스, 설마 엄마한테 이걸 입고 네 오빠 결혼식에 가라는 건 아니지? 엄마 꼴이 뭐가 되겠니?”
엄마는 내가 만든 드레스를 의자 위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엄마, 한번 입어보기라도 해요.” 나는 애원했다. “정말 잘 어울릴 거라니까요. 내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해. 네 성적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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