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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러시아사
· ISBN : 9788984988637
· 쪽수 : 532쪽
책 소개
목차
지은이 머리말
19세기 러시아 사상가와 주요 사건
19세기 러시아의 주요 사상가
러시아와 1848년
고슴도치와 여우
개인의 자유에 대한 게르첸과 바쿠닌의 논쟁
괄목할 만한 10년
러시아 인텔리겐치아의 탄생
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서 꽃피운 독일 낭만주의
비사리온 벨린스키
알렉산드르 게르첸
러시아 포퓰리즘
톨스토이와 계몽
아버지와 아들
투르게네프와 자유의 곤경
엮은이의 글
엮은이 해제-복합적 비전
옮긴이의 글
인명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편에는 사실, 자연, 실존이, 다른 한편에는 의무, 정의, 당위가, 혹은 한편에는 순결이, 다른 한편에는 교육이 자리하는 이 두 극단 사이에서, 즉 자발성의 요구와 의무의 요구, 타인을 강제하는 불의와 그들을 방임하는 불의 사이에서 톨스토이는 동요했고 일생동안 갈등했다. 아니 톨스토이 혼자만이 동요했던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서 ‘민중에게로 떠났으며’, 자신이 가르치러 갔든 배우러 갔든 자기 목숨까지도 바칠 준비가 돼 있었던 ‘민중의 선’이 과연 ‘민중’이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고작해야 이 개혁주의자만이 민중에게 유익한 것, ‘민중’이 마땅히 바라야 할 것(민중은 자신을 대변하는 투사만큼이나 많이 배우고 지혜롭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무지몽매한 민중은 그들을 자주 박대하고 그들을 필사적으로 배척했다)이라고 우겨대는 건지 판단을 내리지 못했던 모든 포퓰리스트와 사회주의자와 이상주의적 대학생들까지도 동요했다.
이런 모순들, 그리고 그 모순들을 조화시키거나 수정하는 데 실패한 것에 대한 그의 분명한 인정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톨스토이의 삶과, 도덕적으로 고뇌하는 그의 예술의 교훈적인 대목들 모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동시대 자유주의 인사들의 타협과 변명을 단순한 박약함과 핑계라고 논평하면서 거부했다. 하지만 그는 그리스도의 행동준칙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최종적 해법이 틀림없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톨스토이와 계몽」에서, 416~17쪽
조국 러시아에서 투르게네프의 이름은 여전히 그림자에 가려있다. 아무도 그의 예술적 평판에 시비 걸지 않는다. 대신에 그의 사회사상가적 면모가 그를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논쟁의 도마 위에 오르게 한다. 그가 소설 이후의 소설에서 진단했던 상황, 서구적인 자유주의 가치의 신봉자들이 처한 고통스러운 곤경, 러시아 특유의 무엇으로 간주됐던 곤경은 오늘날 세계 도처에서 낯익은 풍경이 되었다. 그렇듯, 그의 진동하고 불안정한 위치, 반동주의자에 대한 공포심과 야만적인 급진주의자에 대한 두려움은 열혈 청년들에게 이해와 인정을 받고자 하는 열정적인 불안 심리와 뒤섞였다. 투르게네프가 혁신 세력에게 크게 동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훨씬 더 잘 알려진 것은, 이념 간의 충돌, 계급 간의 충돌, 무어보다 세대 간의 충돌에서 거리낌 없이 어느 한쪽으로 건너가지 못하는 그의 태도이다. 자기반성적인 고뇌하는 선의의 자유주의자, 그리고 실로 문학적 유형으로서 투르게네프가 자신의 실제 이미지를 통하여 창조해낸, 복합적 진실에 대한 증인의 형상은 오늘날 보편적인 것으로 굳어졌다. 이런 사람들은 싸움이 지나치게 과열될 때 끔찍한 소음을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거나, 휴전을 독려하거나, 인명을 살리거나, 혼란을 피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아버지와 아들」에서, 48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