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마르크스주의 > 고전 마르크스주의
· ISBN : 9791187295860
· 쪽수 : 466쪽
· 출판일 : 2024-09-30
책 소개
목차
5판 편집자 서문
앨런 라이언의 서문
4판 서문
3판에 부쳐
초판에 부쳐
1 서론
2 청소년기
3 정신철학
4 청년 헤겔학파
5 파리
6 역사적 유물론
7 1848년
8 런던에서의 망명생활
9 인터내셔널
10 붉은 테러 박사
11 황혼
후기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마르크스는 가장 명쾌한 저술가는 아니다. 또한 그의 목적은 스피노자나 헤겔 혹은 콩트 같은 사상가들처럼 모든 것을 포괄하는 단일한 총체적 사상 체계를 구성하는 것도 아니었다. 루카치 같은 사람들은 마르크스가 추구한 것은 일련의 학설을 또 다른 일련의 학설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 방식과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었고 실제로 그러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만일 그들이 마르크스의 저작 속에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으려고 한다면, 많은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마르크스는 신념의 의의와 진실성 여부는 신념 자체가 아니라 그 표현인 실천에 달려 있다고 평생 동안 역설했기 때문에, 많은 수의 상당히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핵심 주제들에 관한 그의 생각들이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지 않다는 것, 따라서 그의 저술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구절들이라든가 그가 지지를 보내거나 창시한 구체적인 운동 양식들을 그러모아 추론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19세기 사상가 중에 카를 마르크스만큼 인류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하고 강력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없다. 그는 살아서만이 아니라 죽은 뒤에도 추종자들에게 지적, 도덕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유럽의 민주적 민족주의의 황금시대였다. 이때는 대중적 영웅, 순교자, 낭만주의자 등 거의 전설적인 인물들이 그들의 삶과 언어로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새로운 혁명적 전통을 만들어내던 시대였다. 이런 시대에도 그의 영향력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당대에든 그 이후에든 간에, 결코 마르크스를 대중적 인물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는 결코 대중적인 저술가나 연설가가 아니었다.
마르크스는 이전 세대들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의식적으로 상상력을 함양한 세대에 속한 데다가 사실보다는 관념을 더 실재적인 것으로 보고 외부 세계의 사건보다는 인간관계를 더 중시하고 사회생활을 자신들의 내밀하고 복잡한 사적 경험의 세계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천성은 내적 성찰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개인의 인격이라든가 마음이나 영혼의 상태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너무나 많은 동시대인들이 갑작스런 부의 증가와 사회적, 문화적 혼란을 수반한 급속한 기술 진보 때문에 당시 사회의 혁명적 변화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는 분노와 경멸을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