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된 지성은 존재하는가

제1부

1. 정치를 지망하는 30대에게
2. 탈정치의 시대에 '정치'를 생각한다
3. 시민 운동의 위기
4. 진보, 생존의 논리에서 삶의 논리로
5. 1990년대 학생 운동의 현황과 전망
6. 한국 사회 운동의 현주소
7. 국가주의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하여

제2부

1. 한국 지성의 현주소
2. 레토릭으로 남은 한국의 자유주의
3. 한국의 지식 사회, 독립적 지성은 존재하는가
4. '신지식인'론의 문제점
5. 왜 아직도 지식인인가
6. 민중과 지식인

제3부

1. 학벌주의를 넘어서
2. 학급 붕괴 현상을 통해 본 한국의 국가, 계급 그리고 청소년
3. 통조림된 교육, 살아 있는 교육
4. 가족 이기주의
5. 서울대 개편과 학벌주의 극복
6. 의사의 '권리'와 의료의 공공성
7. 의사의 지위

내가 학문의 길을 걸으려 할 때는 그저 가장 앞장선 사람은 못 되지만 타락하지는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5공 초기의 그 엄혹한 시절에 수많은 동료 후배들이 투사로 나선 시절에 그 길은 내세우기 쑥스럽고 나약한 선택지였다.

'독립된 지식인', 그 당시 그러한 개념은 존재할 수 없었으며, 나 스스로도 그러한 존재 위치를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많은 영웅들이 주변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는 혼자 선다는 것, 자신의 주장과 입장을 세우며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가 어렴풋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