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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88526804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권하는 글 - 두 남자의 지극한 연애담 _ 공선옥
지은이 머리말 - 봐라, 사람은 선물이다!
1.글로 하는 이바구
내가 담배 끊은 지 칠십오 년이라
집은 다 핀체, 어른들도 다 편안하시고……
이거,가다마이 아이가
올은 디네. 날도 따갑고……
저것도 배고프마 지 묵고 자븐 것도 무야지
뭐라카노. 손이 젤이라. 손발 멀끔한데 와 기계로 하노
니도 욕봤는데 새경은 주꾸마
봐라. 이거 이뿌제
그래……
이기 내 집 아이가. 죽으마 갈 집이라
여서 대구까정 안 걸어 갔디나
올은 뭐 하십니꺼
꽃아, 꽃아 설워 마라
뭐라. 내한테서 찔레꽃 냄새가 난다꼬
그거 쓴 사램이 누군지 몰라도 지대로 된 사램이네
안 심심컷나, 내가 심심으마 소도 심심은 기지
니 올 꼭 올라가야 되나
잘 가거래이
2.사진으로 하는 이바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할배요, 안녕하십니꺼. 할배가 문상의 어르신 맞지예?"
"그래, 내가 문상의가 맞기는 맞는데, 니는 누꼬. 첨 보는 거 가튼데, 우째 남의 이름까정 다 아노. 우리가 어데서 만난 적이 있디나?"
"어데예, 오늘 처음 인사드리는 겁니다."
"그래…, 내를 우예 알고 젊은 사램이 이래 아침부터 찾아와가 인사를 다 하노. 말씨는 여짜 사람 같은데, 어데서 왔노. 대구서 왔나?"
"아입니더, 고향이 대구고 살기는 서울서 삽니더."
"어데, 서울? 그래 먼 데서 뭔 볼일이 있다꼬 이래 일찍 왔시꼬. 올 서울서 출발했시마 아즉 도착할 시간이 안 됐는데……, 어제 성주서 잤디나?"
"예."
"그래 무슨 일이고? 행색도 그렇고, 차리입은 거 보이 관공서 사램은 아인데……."
"그냥 할배 보고 싶어서 왔지예, 딴 볼일은 없심더. 올게 농사는 우째 잘 됐습니꺼. 인자 나락 빌 때 됐을 낀데 비기 시작했습니꺼?"
"해마줌 올사가 그렇지 뭐, 벨다를 끼 있나 어데. 나락은 인자 빌 때가 되기는 됐는데 아즉은 좀더 있어야 되니라. 한 열흘 더 있시마 될라나."
"전부 몇 마지기나 됩니꺼?"
"한 열 마지는 안 넘것나."
"할배 혼차 그걸 다 합니꺼?"
"그라마, 누가 같이 해 줄 사람들이 있나 어데."
"내가 그거 쫌 거들어 드리까예?"
"어데, 나는 돈도 없고, 제우 농사지어가 그걸로 묵고 사는데 놉 살 돈이 있나 어데. 됐다 고마."
"아임니더. 일할 사람 사라카는 기 아니고예, 그냥 거들어 드린다 말입니더."
"그냥 거들어 준다꼬?"
"예, 할배는 밥만 믹이 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나 해 주고 그라마 됩니더. 그라마 쌀 찧어 올 때까지 시간 되는 대로 와가 거들어 드린다 말입니더." - 본문 25~26쪽 중에서